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민생' 앞세운 與, '조국' 강조하는 野…정기국회 주도권 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년 총선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정기국회

한국당, 원내서도 反조국 투쟁 선언

野 투쟁 선명성 보여주며 야권 통합 주도권 확보 의도

민주당 "野 정쟁만" 강력 반발…민생·검찰개혁으로 국면전환 노려

아시아경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정기국회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회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정기국회 일정에 들어가는 가운데 여야 신경전이 시작부터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자유한국당은 '조국 이슈'를 앞세워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인 만큼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신경전이 정기국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일찍이 장외는 물론 원내에서도 '반(反)조국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이슈를 정기 국회 내내 끌고가겠다는 것이다. 18일로 예정된 나경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그 시작점으로 잡았다. 이어 대정부질문과 상임위원회,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전체를 '반조국 투쟁'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조 장관 해임건의안도 준비 중에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투쟁을 '정쟁'으로 프레임화했다. 야당의 태도를 비판하는 한편 '민생올인'과 검찰개혁으로 여론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추석 연휴에 많은 분을 뵙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하나같이 하는 말이 제발 국회가 일 좀 하라는 말이었다"면서 "국민들께 부끄럽고 송구한 맘으로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에 민생 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국민을 도외시한 정치투쟁, 정쟁을 멈춰달라"며 "조 장관 수사는 검찰에게 맡기고 국회는 민생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여야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무엇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민심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정기국회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싸움터다.


한국당이 정기국회에서 조국'만' 부각하는 전략을 세운데는 국회 보이콧(거부)에 따른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조국 이슈가 묻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셈법이 깔려있다. '조국 이슈'를 살려두는 것이 야당의 선명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향후 야권 통합에도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활을 건 정기국회 투쟁을 통해 무당층을 한국당이 흡수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대로 민주당이 야당을 비판하며 민생을 강조하는 것은 '조국 사태'가 여당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가 그간 반복된 정쟁으로 무력화된데 따른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도 녹아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정기국회마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해도 그 책임은 여당이 아닌 야당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판을 깔아두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최악의 법안처리율 상태를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쟁이냐, 민생이냐. 한국당의 협조를 거듭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