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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자전거 타던 70대 호주 남성, 까치 공격 피하려다 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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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호주 토종까치 짝짓기 기간에 공격본능 높아져"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호주에서 자전거를 타던 70대 남성이 자신을 공격하는 까치를 피하려다 사고가 나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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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물가에 앉는 까치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울런공의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70대 남성은 호주 까치의 공격을 받았다.

까치를 피하려던 이 남성은 도로를 벗어나 인근 울타리 기둥을 들이받고 땅으로 고꾸라졌다.

넘어지면서 받은 충격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남성이 사고를 낸 공원 인근에서는 과거에도 까치들이 행인을 공격하는 사례가 몇차례 더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호주에서는 봄철에 까치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울런공 공원 입구에는 "공격적인 까치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표지판은 물론 까치의 공격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웹사이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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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의 공격 위험을 알리는 호주의 Magpie Alert 홈페이지 캡처.



까치의 공격으로 종종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다치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호주산 까치는 유럽산 새와는 다른 종이다. 짝짓기 기간이면 공격적인 성향으로 바뀌어 영역을 침범하는 사람을 공격한다.

최근에는 이런 까치를 총으로 쏴 퇴치한 일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드니 북동부에 있는 힐스샤이어 의회는 수년간 마을 주민들을 괴롭혔던 이른바 '괴물' 까치를 총으로 쏴 죽였다.

호주 까치는 법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지방정부의 재량에 따라 처리될 수 있다.

당시 지역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의회 관계자들은 까치를 죽이기로 한 결정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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