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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대통령 "모든 역할 다하겠다"…북미대화 총력 지원 의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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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북미 실무대화 재개"…북미 간 비핵화 진전 긍정적 전망

"한미관계 발전 의견 나눌 것"…한미동맹 '엇박자' 우려 불식에도 나설 듯

연합뉴스

문 대통령, '오늘 수보회의에서는'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6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유엔총회 참석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을 앞두고 북미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경색됐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비핵화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런 의지를 천명한 것은 무엇보다 '하노이 노딜' 이후 좀처럼 진도를 내지 못하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재개를 점쳐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들이 감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회의에서 "곧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남북미 정상 간 변함없는 신뢰와 평화에 대한 의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비핵화 대화 의지를 밝히고 미국이 화답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슈퍼 매파'였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해임된 것 등은 문 대통령에게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론 등을 둘러싼 북미 간 견해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취임 후 세 번째 나서는 유엔총회 무대에서 기조연설 및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지세를 넓히는 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유엔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취임 후 9번째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을 두고 이견이 노출됐던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이) 튼튼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한미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더 발전시켜 나갈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지혜를 모을 계기도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동북아에서의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 비핵화 대화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이 필수적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내린 결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한미 간 '엇박자' 지적을 해소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이슈와 같은 예민한 사안이 회담에서 거론될 경우 이런 문제에서만큼은 양국의 입장차만 확인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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