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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찰 압수수색으로 번진 LG화학-SK이노베이션 ‘기술유출’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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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SK이노베이션 본사 압수수색

LG화학이 5월 ‘산업기술 유출’로 고소한 사건

양사, 이날에도 각각 보도자료 내며 ‘여론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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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엘지(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5월 엘지화학이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이 회사로 이직한 전 직원 등을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자료 유출 관련으로 고소장이 접수되어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엘지화학은 지난 4월에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엘지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유출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그 뒤 국내 수사기관에도 고소했다는 사실은 이날 처음 확인됐다. 피소된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 엘지화학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고, 그에 앞서 6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맞불 소송전과 보도자료 등을 통한 설전을 이어오던 양사의 최고경영자들은 전날 엘지화학의 4월 제소 뒤 처음으로 만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과 김준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서울 모처에서 한 비공개 회동에서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이날도 각각 상대편을 공격하는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는 등 싸움을 이어갔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엘지화학이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여론전을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 발생 뒤 발표된 공식 발표를 비교해보면 엘지화학이 두배 가까이 된다”며 “언론이나 여론에서 두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소송전으로 인한 국익 훼손을 강조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엘지화학은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도를 넘은 인력 빼가기를 하는 과정에서 핵심기술과 영업 비밀이 다량 유출되어 방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선도업체인 엘지화학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며 공정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려왔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밝혀져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하얀 황춘화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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