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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우디와 달라, 中 “드론 공격ㆍ방어 문제 없다”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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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진행된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 예행연습 장면. 군사장비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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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인기(드론) 기술력을 앞세워 큰소리치고 있다. 석유 시설이 드론에 공격당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중국은 이미 철통 방어 체제를 갖췄다는 것이다. 미국 항공모함 공습에 투입할 수도 있는 신형 드론을 슬쩍 공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 세계가 불안한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이, 중국은 내달 1일 건국 70주년 국경절 열병식 행사를 군사력 과시의 선전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지난 주말 국경절 열병식 예행연습에 최첨단 초음속 스파이 드론 ‘DR-8’이 처음 등장했다”고 전했다. DR-8은 미 항모 킬러로 불리는 DF(둥펑ㆍ東風)-21D나 DF-26 미사일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 발사될 때 실제 목표물이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임무를 맡는다.

DR-8의 외관은 40여년전 퇴역한 미국의 드론 D-21과 닮았다. 과거 작전 도중 파괴된 D-21의 잔해가 중국에 떨어진 것이 확인된 적도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D-21의 최대속도인 마하 3.3(음속의 3.3배)보다 DR-8가 더 빠르다”면서 “미국령 괌 근처의 타깃까지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SCMP는 “DR-8 외에 ‘리지엔( 劍ㆍ날카로운 검)’도 예행연습 현장에서 목격됐다”라며 “여러 대의 미사일이나 레이저 유도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드론의 침투를 차단할 방어망을 선전하는 데도 주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우디는 드론의 기습 공격에 당한 것”이라며 “방어체계를 제대로 갖췄더라면 이처럼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치 훈수를 두듯 “소형 드론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성능 좋은 레이더 설비를 더 많이 갖추는 것뿐 아니라 적외선 탐지나 드론의 조종 신호를 추적하는 무선 환경 감시 등 다른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탐지 후 격추 무기로 재래식 총과 미사일, 신형 레이저무기, 방해전파 발신기는 물론 거대한 거미줄과 드론 사냥용 드론 등 중국의 기술력을 뽐낼 다양한 장비를 소개했다. 또 드론을 강제 추락시키거나 침입한 드론을 공격지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반(反)드론’ 기술에서도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하면서, 사우디 사태를 계기로 관련 중국 업체의 주식 매수를 추천한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드론과 유도탄 등 공중 목표물을 신속히 탐지해 무력화하는 고성능 레이저 무기 탑재용 차량을 선보여 각광을 받았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