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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등장한 IS 수장… 음성으로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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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4월 공개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설교 영상.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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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4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도 음성메시지였지만 추종자들의 폭력 투쟁을 독려하는 등 IS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러감시단체 SITE는 최근 바그다디가 IS 미디어조직 알푸르칸을 통해 전한 ‘행동하라(Do Deeds!)’는 제목의 30분짜리 육성 녹음을 입수해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바그다디는 설교 형식의 메시지에서 “도처에 있는 알라의 병사들은 다가올 것이 선(善)임을 알아라. 그래서 설교와 미디어, 군과 안보 등 모든 면에서 노력을 배가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리와 레반트(동부 지중해 연안 지역)의 다른 전선에서 일상적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바그다디가 구체적 장소 등 물증을 제시하지 않아 발언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는 또 “칼리프의 병사들아, 형제ㆍ자매를 구하고 그들을 가둔 감옥 벽을 부수는 데 최선을 다하라”며 구금된 IS 대원들을 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재 IS 소탕 작전 과정에서 포로로 붙잡힌 수많은 IS 조직원 및 가족들이 쿠르드족 관할 캠프와 수용소에서 살고 있다. 시리아 북부 하사케 지방의 알홀 캠프에만 약 7만3,000명이 수용돼 있다고 한다.

바그다디의 음성메시지는 4월 알푸르칸을 통해 나온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당시에는 18분 분량의 영상에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가 IS 소행이며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SITE 공동 창립자이자 분석가인 리타 카츠의 말을 빌려 “바그다디의 메시지가 지난달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바그다디는 이라크ㆍ시리아 국경 산악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정부에 의해 2011년 숨진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297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한 때 국가를 참칭할 만큼 엄청난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던 IS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반격에 밀려 2017년 이라크 제2 도시 모술과 수도 역할을 하던 시리아 락까에서 패퇴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정적으로 올해 3월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동부 바구즈에서 물러나면서 영토를 완전히 상실했고, 게릴라전으로 전환했다. 미 정보당국은 외국인 3,000명을 포함, IS 잔존 세력 1만4,000~1만8,000명이 여전히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