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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볼턴 후임 5명 발표…"비건은 국무부 부장관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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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 회견서 전·현직 관료 5명 거론

비건은 빠져…WP "부장관 지명설 확인"

백악관 대변인 "더 많은 후보 검토" 정정

NYT "참모들 띄워주려 언급만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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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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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공석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5명의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실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차기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WP의 조쉬 로긴 외교안보 칼럼니스트는 "세 명의 당국자가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지명설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로긴 칼럼니스트는 "트럼프의 인사는 발표 전에는 확정이란 건 없다. 임명 시기 또한 불투명하다"고 썼다.

WP는 비건이 부장관에 임명될 경우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하면서 북핵 협상을 계속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비건의 부장관 승진은 그에 대한 북한의 신뢰를 높일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건 대표의 부장관 임명설은 지난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처음 보도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뒤에는 볼턴 후임자로도 거론됐다.

비건 대표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게 "이 자리에서 비핵화 과제를 마치겠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옮길 생각이 없고 계획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금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백악관 풀 기자단에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전·현직 행정부 관료 5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후보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대통령 특사(인질 협상 담당), 리키 와델 미 육군 소장,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 안보 차관, 프레드 플라이츠 전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 키스 켈로그 전 육군 중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은 후보에 주목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5명을 언급함으로써 하마평에 올랐던 다른 후보들을 제외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투 톱' 참모인 비건 대표와 브라이언 훅 이란특별대표는 빠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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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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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사령탑인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조율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자리다.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5명을 언급하며 "환상적" "좋아한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오브라이언 특사를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델 소장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군사 분야를 조언하고 있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는 와델에 대해서도 "많이 좋아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동문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켈로그 중장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트럼프에게 자문했고 지금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다. 트럼프는 "키스 켈로그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일해왔다. 훌륭하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NYT는 "이들 5명이 최종 후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NYT는 "이날 거론된 후보들은 트럼프가 그냥 한번 띄워주기 위해서, 또는 대통령의 의중을 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생각을 뒤집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때마침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표를 정정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대통령이 백악관 풀 기자단에게 언급한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자 명단은 전체 명단(full list)이 아니며, (그들 외에) 다른 후보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자를 임명할 때 막판까지 후보자를 추천받고 TV를 시청하다가 즉흥적으로 인재를 물색하는 인사 스타일을 종종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란과 북한 문제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놓고 의견 충돌을 빚은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뒤 "다음 주에 신임 보좌관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국가안보보좌관 겸직설이 흘러나오자 이를 부인하면서 "15명의 매우 훌륭한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엔 5명으로 압축됐다고 '숏 리스트'를 공개했는데, 이를 백악관 대변인이 정정하면서 혼선을 보였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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