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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승기] 다재다능 ‘쉐보레 콜로라도’... 미국 국민 픽업트럭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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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면서 세련됐다’, ‘거칠면서 부드럽다’, ‘트럭이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등등.

성립하지 않을 것 같은 ‘모순(矛盾)’된 말들이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표현을 한 몸에 담은 자동차가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간 미국의 국민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가 그 주인공이다.

그 다채로운 매력에 지난해 미국에서만 14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이틀 만(지난달 26~27일)에 500대가 넘게 판매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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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압감 주는 웅장한 외모... 전체적으로는 균형감 갖춰
지난달 27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된 콜로라도 시승 행사에서 첫 만남은 그 명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위압감마저 주는 웅장한 외모부터 그랬다. 콜로라도는 전장 5415mm, 전고 1830mm, 전폭 1885mm, 휠베이스 3258mm다. 전장만 놓고 보면 국내 같은 급의 차 중 가장 크다.

그저 크기만 한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게 디자인돼 안정감을 줬으며, 특히 야성미 가득한 전면은 이국적인 매력을 느끼게 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중앙을 차지한 쉐보레 엠블럼은 탑승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충분했다.

덩치에 비해 내부는 단순했다. 상업용 차량으로 쓰이는 트럭들의 ‘있을 것만 딱 있는 꾸미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투박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지만 싫지 않은 담백함이었다. 5인승인 만큼 공간도 충분했다. 픽업트럭 특성상 2열이 불편하리라 생각했지만 웬만한 SUV 못지않은 편안한 승차감을 줬다.

자신이 픽업트럭임을 잊지 말아달라는 듯 뒷면의 적재함은 1170L의 공간을 제공해 상용차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견인 능력도 3.2t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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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온로드 거칠 게 없다
콜로라도의 매력은 도로 위에서 더욱 빛이 났다. 콜로라도에는 배기량 3649cc의 가솔린 V6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12마력(6800rpm), 최대토크 38.0kg.m(4000rpm)의 힘을 낸다.

먼저 이날 카라반 견인, 오프로드, 슬로프 순으로 이뤄진 체험은 정통 픽업트럭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캠핑족들 사이에서 인기인 카라반 견인 능력부터가 남달랐다. 1.8t짜리 7인승 카라반을 연결한 상태였지만, 곡선 주행에서도 쏠림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콜로라도의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토우 모드' 덕분이라고 쉐보레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거운 짐을 실은 상태에서 최적화된 변속 패턴으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기능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지할 때 카라반의 무게 때문인지 약간 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또 다른 눈에 띄는 기능으로는 카라반 견인 고리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히치 어시스트’가 있었다. 혼자서도 카라반을 연결할 수 있도록 1열 중앙부 전면에 위치한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합친 장비) 모니터를 통해 콜로라도 후면 연결부와 카라반 전면 연결부가 합쳐질 때까지 추적해 보여줬다.

이어진 오프로드 체험에서는 감춰뒀던 야성을 한껏 뿜어냈다. 자동차가 꺾어질 듯한 경사를 어렵지 않게 오르고, 바퀴 두 개가 지면에서 떨어진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바퀴가 반 이상 빠지는 웅덩이도 흔들림 없이 질주했다. 진흙 코스에서도 구동력이 4바퀴에 고르게 분배돼서 바퀴가 헛돌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갔다.

정점이었던 산을 타는 슬로프 구간에서도 콜로라도는 주행성능의 완벽함을 자랑했다. 경사로 인해 차량 전면의 지면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뒤로 밀리지 않고 손쉽게 운전할 수 있었다. 반대로 진흙이 가득한 내리막길에서는 안 보이는 기둥이 달린 듯 미끄러짐 없이 일정한 속도로 안정감(사륜 저속 모드 적용)을 전해줬다.

온로드 시승은 지난 3일 강원 양양에 위치한 서피비치부터 속초 엑스포타워를 오가는 약 80㎞ 구간에서 진행됐다. 오프로드에서 보여줬던 강인함만큼 온로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주행감이 덜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기우였다.

픽업트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숙성, 승차감 등에서 세단 못지않은 편안함을 줬다. 특히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이 적었고 브레이크도 원하는 대로 정확히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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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두고 오래 타고 싶은 자동차”... 세금 혜택도 ‘쏠쏠’
날을 바꿔가며 오프로드와 온로드에서 장시간 시승을 했지만, 부족함이 느껴졌다. 콜로라도의 매력을 다 체험하지 못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총평하자면 그만큼 옆에 두고 오래 타고 싶은 자동차다.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이라는 것도 특장점이다. 취득세 등 다른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픽업트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기본 사양을 충실히 구성한 ‘익스트림’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익스트림 4WD’, 여기에 스타일 패키지를 더한 ‘익스트림-X’ 등 3가지로 판매된다. 가격은 익스트림 3855만원, 익스트림 4WD 4135만원, 익스트림-X 42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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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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