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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41도·181km’ 페게로의 홈런 미터기, 가을 넘어 내년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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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최근 3G 연속 홈런포
-LG 류중일 감독 “페게로, 이제야 우리가 바라던 파워 보여준다.”
-이미 가을야구 키플레이어로 페게로 꼽은 LG 차명석 단장의 혜안
-페게로 “내년에도 한국 남고 싶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꾸준한 활약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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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팀의 복덩이가 되는 분위기인 LG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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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라는 말이 있다. 제 때 일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큰 화를 입을 수 있단 뜻이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최대한 빠르게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를 향한 LG 트윈스의 장고는 나름대로 극적인 반전을 보여줄 분위기다. 사실 팬들 사이에선 기존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을 내보내고 카를로스 페게로를 데려온 시점(7월 10일)에 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허리가 좋지 않았던 조셉을 내보내는 결단을 내리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단 이유였다. 게다가 페게로가 한국 야구 적응 기간 콘택트 능력에 극명한 약점을 보이자 팬들의 실망감이 더 커졌다.

이런 팬들의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꾸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페게로는 기복에 시달렸던 8월(타율 0.255/ 3홈런/ 20타점)이 지나자 9월(타율 0.356/ 4홈런/ 16타점) 들어 꾸준하면서도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페게로는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로 LG의 거포 갈증을 잊게 했다. 페게로는 9월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과 16일 수원 KT WIZ전에서 이틀 연속 2점 홈런을 날렸다. 중요할 때 한 방을 날려주길 원했던 LG 류중일 감독과 차명석 단장의 바람이 완벽하게 충족되는 그림이었다.

41도와 180km/h, 페게로의 괴력을 보여주는 홈런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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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쪼개질 것 같은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는 페게로. 압도적인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자랑한다(사진=LG)



페게로의 홈런에서 주목해야 하는 건 믿기지 않는 발사각도와 타구 속도다. 페게로는 9월 15일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준의 커브를 공략해 때린 2점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의 발사각은 41.8도였다. 다른 타자들의 경우 보통 큼지막한 외야수 뜬공으로 끝나야 할 타구가 가장 큰 잠실구장 담장을 넘어간 것이었다. 체공 시간이 7.1초였음을 고려하면 고각으로 타구를 날려 담장을 넘긴 페게로의 괴력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이미 타구속도도 압도적이었다. 페게로는 8월 11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상대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 구단에 따르면 이 홈런 타구 속도가 181km/h였다. 올 시즌 유일하게 180km/h를 넘긴 홈런 타구다. 페게로가 올 시즌 기록한 홈런 타구의 평균 속도(170.1km/h) 8월 이후 5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페게로를 향한 꾸준한 믿음을 내비쳤던 류중일 감독은 이제야 외국인 타자와 관련해 환한 미소를 짓는다. 류 감독은 “최근 페게로의 펀치력이 정말 좋아졌다. 이제 한국 야구에 조금씩 적응하는 분위기이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중요할 때 한 방을 쳐줘야 할 친구”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류 감독은 “페게로가 8월 대구 원정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윤)진호를 바로 찾으며 ‘나도 홈런을 칠 줄 안다’며 뭐라고 말했다더라. 평소에 진호가 페게로에게 힘이 강해 보이는데 홈런이 없다며 놀렸던 모양이다(웃음). 초반에 홈런이 안 나와 부담이 되긴 했나보다”라며 흐뭇하게 페게로를 바라봤다.

페게로가 직접 말한 반등 비결은 오로지 콘택트 집중이었다. 페게로는 9월 17일 기준 올 시즌 53삼진·11볼넷을 기록하며 이미 선구안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12삼진을 기록했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앞서 나왔듯 정확한 콘택트가 되는 장타 타구가 나온단 것이다.

한국 야구에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팀 합류 전 얘길 들었던 한국 투수들의 공과 직접 겪어본 한국 투수들의 공이 다소 달랐다. 상대 투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분석하니까 조금 더 나아진 듯싶다. 특히 공을 정확히 콘택트하려고 노력한 결과 홈런 등 장타가 최근 나오는 분위기다. 나는 9회 말 2아웃 상황에 나가더라도 경기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타자가 되고 싶지 않다. 페게로의 말이다.

가을 넘어 내년까지? 페게로 "당장 내일을 걱정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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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세리모니를 펼치는 페게로. 페게로는 내년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 남아 있길 소망했다(사진=LG)



페게로는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1루수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LG 벤치는 페게로를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번갈아 넣는 동시에 최근 우익수 자리에도 페게로의 이름을 간간이 넣는다. 페게로는 솔직히 1루수 자리에서 제대로 뛰는 건 커리어 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진 거의 우익수 자리를 맡아왔기에 1루수 자리에 적응하는 시간이 처음엔 필요했다. 물론 나는 1루수로 뛰는 것도 즐겁다 며 고갤 끄덕였다.

LG는 8월 16일 수원 KT전 승리로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 4위가 유력한 가운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도장 깨기’를 위해선 페게로의 결정적인 한 방이 절실한 분위기다. 차명석 단장도 가을야구에서 페게로의 한 방을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차 단장은 페게로 영입 당시 “개인적으로 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가을야구의 핵심 선수로 페게로를 꼽고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쪽박 아니면 대박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대박이 된다면 우리 팀에 부족했던 홈런 숫자에 큰 도움을 줄 선수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그 힘이 제대로 나올 거다. 가을야구까지 맹활약으로 내년 시즌 재계약까지 가는 분위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차 단장의 혜안대로 페게로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큰 힘이 되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페게로도 가을야구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내년 시즌 재계약을 바라본다.

페게로는 솔직히 내년에도 한국 무대에 남고 싶다. 물론 당장 내일을 걱정하진 않겠다. (재계약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라 매일 열심히 야구하고 즐기는 방법밖에 없다. 무엇보다 LG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평소와 똑같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활약을 보여드리겠다. 정말 감사하단 말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다 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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