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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英 항구도시 축제서 요리된 희귀종 청새리상어…비난 여론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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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취약종인 청새리상어가 영국 항구도시의 요리 축제에서 식재료로 사용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주말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도시인 플리머스에서 열린 ‘플리머스 해산물 축제’에서 벌어졌다. 희귀종인 청새리상어 한 마리가 해산물 축제를 알리는 퍼레이드에 동원돼 플리머스와 데번 시내를 일주한 뒤, 부위별로 해체돼 요리 시연 행사에서 재료로 사용됐다.

흉상어목 흉상어과에 속하는 청새리상어는 수온이 낮고 깊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데 먼 거리를 헤엄쳐 이동하기도 한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이고, 영국 정부의 ‘2010 이후 생물다양성 체제’에서도 주요관리종을 분류된다.

조선일보

플리머스시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된 청새리상어 퍼레이드 장면. /트위터 캡처


소셜미디어 등으로 이 사건이 확산되자, 해양동물 보호운동가들과 일반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플리머스의 환경단체인 해양보존기금은 "해양 보존 단체로서, 청새리상어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고, 시연 행사 무대에 눈요깃감으로 사용된 점도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몰리 카토 유럽의회 의원은 "실수로 잡혔다는 해명은 이 같은 부끄러운 사태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플리머스시의회가 진화에 나섰다. 플리머스시관광청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려졌던 상어 사진도 사진됐다.

시의회는 "올해 해산물 축제에 등장한 상어는 지역 어민이 일상적으로 조업하던 중 우연히 잡힌 것으로,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늘의 어획’ 행사에 선보이게 됐다"며 "시와 행사 관계자들은 해양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 뿐만 아니라 상어 등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할 필요성에도 전적으로 공감하는 만큼, 차후에는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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