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유은혜·김현미도 불출마?…민주 '공천 빅뱅' 시작되나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불출마 관측에 일단 선 긋기…문재인 정부 성공, 공천 물갈이, 청문회 리스크 등 판단의 변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로 인한 부정적 여론을 타파하기 위해 물갈이를 통한 공천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여성 국회의원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검토하는 것은 정국의 흐름에 영향을 줄 관전 포인트다.


문재인 정부 국정 안정에 무게를 싣는 것에 더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의 백의종군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그림은 '공천 빅뱅'의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경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부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유 부총리와 김 장관은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 내년 총선 불출마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는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의향을 물어봤다.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 4조 '차기 선거 불출마자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에 따른 절차이다.


이와관련 이재정·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유은혜·김현미 총선 불출마 관련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당 내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유 부총리와 김 장관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반응은 엇갈렸다. 유 부총리는 출마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고 김 장관은 불출마 쪽에 기울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누구를 불출마하라, 출마하라 권유한 적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한 번도 한 적 없다는 게 이해찬 대표의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출마와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이야기할 시기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면서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유 부총리와 김 장관 모두 21대 총선 출마가 유력했다. 본인의 입으로도 출마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의 정책 연속성을 고려할 때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게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만 정치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고민은 깊어질 수 있다. 실제로 김 장관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유력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 부총리와 김 장관의 거취 고민은 '조국 대전(大戰)' 후폭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장관직을 물러나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청문회 정국'이 재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인 출신 장관이 총선 출마 대신 자리를 지킨다면 청문회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민주당 공천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5선의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검토하는 등 중진 의원들의 정치적 결단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택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해찬 대표는 인위적 물갈이를 하지 않고 현역 의원들에게 경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 흐름이 이어질 경우 무언의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수도권 3선 이상 의원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등 여당 핵심 정치인들도 물갈이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18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민주당 수도권 3선 이상 의원은 모두 29명이다. 6선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2명, 5선은 원 의원 등 3명, 4선은 박 의원 등 8명, 3선은 김 장관 등 16명이다. 수도권 3선 이상 의원 중에서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86그룹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총선 불출마에 대한 판단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의지와도 맞물려 있다"면서 "공천을 놓고 여당의 잡음이 이어지면 결국 정권을 내준다는 참여정부 당시의 교훈이 거취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