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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방제 늦었으면 피해 클 뻔"…적조 덮친 여수 가두리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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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피해 집중…42척 동원, 황토살포 등 방제 '총력'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발 빠르게 적조가 올 때 방제를 했으니 이만하지, 늦었으면 큰 피해를 볼 뻔했어요"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월동 앞 해상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만난 어민 임성곤(61)씨는 적조가 왔을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연합뉴스

적조 피해 본 양식장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월동 앞 해상에 있는 가두리양식장에 적조로 죽은 숭어가 물 위에 떠올라 있다. 여수 연안은 10일 적조 경보가 발령된 이후 추석 연휴 동안 12어가에서 24만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2019.9.18 minu21@yna.co.kr



임 씨의 가두리 양식장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부터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른 팔뚝만큼 자란 숭어가 하얀 배를 드러내며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해 하루 만에 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임 씨는 추석 연휴도 가족과 쉬지 못하고 양식장에서 먹고 자다시피 하며 양식장을 지켰다.

이날 오후 김영록 전남지사와 고재영 여수시 부시장 등 관계 공무원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물고기가 한참 먹이를 먹고 활동하고 있어야 할 가두리에는 폐사한 숭어가 그물 속에 가득 담겨 있었다.

임 씨의 양식장에는 숭어 등 20만 마리가 양식 중인데 이 가운데 10%인 2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임 씨는 "27년째 양식장을 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적조 피해를 본 것은 처음이다"며 "여수시와 전남도 공무원들이 발 빠르게 방제에 나서 그나마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 연휴도 쉬지 못하고 양식장을 지켰는데 죽어서 물 위에 떠오른 고기를 보는 심정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속은 상하지만, 이만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씨는 현장에 나온 김영록 지사와 관계 공무원에게 양식장에서 쓸 산소 공급기와 폐사한 물고기를 곧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적조 피해 점검 나선 김영록 지사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오른쪽 두번째)가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월동 앞 해상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를 찾아 어민으로부터 적조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여수 연안은 10일 적조 경보가 발령된 이후 추석 연휴 동안 12어가에서 24만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2019.9.18 minu21@yna.co.kr



김 지사는 "여수 돌산 지역은 적조가 발생하면 유입하는 첫 관문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방제에 힘을 쏟았는데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식 어가에 산소 공급기를 확대 보급하는 등 보다 강력한 방제 대책이 필요하다"며 "적조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선박과 장비, 인력 등을 총동원해 방제 활동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여수시 경호동 야도 해역은 10일부터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적조를 대하는 방법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 해상에서 방제선이 황토를 뿌리고 있다. 여수 연안은 10일 적조 경보가 발령된 이후 추석 연휴 동안 12어가에서 24만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2019.9.18 minu21@yna.co.kr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당 4천500개체가 출현해 가두리 내 적조생물이 유입돼 12어가에서 24만 마리가 폐사했다.

전남도와 여수시, 여수해경, 수협, 어업인 등은 합동 방제체계를 구축하고 선박 42척을 동원해 황토살포와 수류(水流) 방제를 하고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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