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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낙태율, 40년새 최저 찍었다…"규제와는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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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중 13.5건 추정…2014년보다 8%p 내려

뉴스1

낙태권 찬성 시위.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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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미국 내 보수 성향 주(州)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제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17년 기준 미국의 낙태율은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미 CBS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계기로 임신 후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끊임없이 이 판결을 뒤집으려 하고 있으며, 일부 주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에도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초강력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낙태 규제와 실제 낙태율 하락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낙태권을 지지하는 미 비영리 연구단체 구트마허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선 15~44세 사이 여성 1000명 중 13.5건 낙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가 마지막으로 미국의 낙태율을 집계했던 2014년의 14.6건보다 8%포인트(p) 하락했으며 낙태율이 정점을 찍었던 1980년에 비교하면 53%p나 내렸다.

2017년 미 보건의료(health-care) 시설에서는 총 86만2320건의 낙태 시술이 이뤄졌는데 이중 약 39%인 33만 9640건은 유산을 유도하기 위한 약 복용 등이 포함된 의료 낙태에 해당했다.

연구소는 낙태율이 떨어진 이유를 정확히 꼽을 순 없다면서도 임신율이 떨어진 것과 더불어 "낙태 인식에 대한 변화, 피임약 사용, 불임, 자가 낙태 등의 요소가 작용한 것 같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가 낙태란 의료전문가의 감독 없이 약물이나 허브 등을 이용해 의료시설 밖에서 하는 낙태를 말한다.

WP는 "낙태를 금지 또는 제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것과 실제 낙태율 하락 사이에는 명확한 패턴이 없다"며 "(낙태율) 하락은 해당 주가 낙태권을 지지하거나 제한하는 지와 상관 없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트마허 연구소 관계자들은 낙태 규제가 전체적인 낙태율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개인에게는 피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낙태 규제는 설계부터 강압적이고 잔인하다"며 "무거운 재정적 및 감정적 피해를 입히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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