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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테러 후 뻔뻔하게도…탈레반 "평화회담 문은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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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크자이 "아프간 평화 위한 유일한 길은 협상"

"탈레반은 평화협상 결렬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다"

뉴스1

셰르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니크자이 탈레반 최고 협상 책임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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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탈레반이 미국이 평화회담 재개를 원하면 문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전날 자살폭탄 테러로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가 놓고도 평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양면적인 모습이다.

탈레반의 최고 협상 책임자인 셰르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니크자이는 18일(현지시간) B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은 협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를 행동과는 매우 상반된다. 탈레반은 전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유세 현장과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테러를 감행해 최소 48명이 사망했다.

앞서 탈레반과 미국과의 평화협상도 탈레반이 협상 기간 중 공격을 감행한 것이 빌미가 되면서 결렬됐었다.

양측 간 평화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탈레반 최고지도자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합의에 근접한 듯 보였다.

그러나 협상 중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인 카불을 공격, 이 과정에서 미군 1명과 다른 사람 11명이 사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탈레반)이 평화협상 기간 동안에도 휴전에 동의하지 할 수 없다면, 그들에겐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뤄낼 힘이 없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탈레반은 평화 실현을 위한 진정한 약속을 보여줘야 한다"며 최근에 발생한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나 스타니크자이는 이날 인터뷰에서 (평화협상 결렬에 대해서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미국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그들은 수천명의 탈레반을 죽였다"며 "양측이 휴전을 하지 않았기에 미군 한 명이 죽었다고 해서 미국이 그러한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며 "상대편(미국)이 협상과 관련한 결정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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