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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돈과 경제, 그리고 시스템의 모순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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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돈 펠릭스 마틴/ 문학동네


화폐는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는 전통사회에선 엄두도 내지 못할 방법으로 사회적 안정과 사회적 이동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아주 특별한 약속을 했다. 화폐가 매력적이고 혁신적인 발명품이 된 것은 이같은 약속 덕분이었다. 평범한 사람은 거의 일생 동안 돈을 벌고, 돈을 쓰고,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돈 걱정 없이 살기를 바라며 운이 좋다면 어느 날 일확천금을 해 호화롭게 떵떵거려보고도 싶은 꿈도 품어본다. 모두가 똑같은 양의 돈을 가지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모두 그렇게 돈을 갖고 싶어한다. 어떤 사람은 돈을 갈망하고 어떤 사람은 먹고살 만큼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열망의 강도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최소한 얼마 이상은 필요한 게 돈이라면 돈 이야기는 정치적인 이야기일 뿐 아니라 윤리와 뗄 수 없는 논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이클 샌델, 로버트 스키델스키 등 여전히 유명한 사상가들이 돈과 경제를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일반인은 용어조차 알아듣기 힘든 각종 파생금융상품이 난무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자산가·금융가·투자자들의 손실은 어떻게 사회화되고 그들이 거두는 이익은 고스란히 그들에게 귀속되는 현재 시스템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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