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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네타냐후 우파동맹· 야당 중도보수연합, 총선 과반득표 실패…수싸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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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집계에서 집권 리쿠드와 카홀라반 각각 32석 차지

공식 집계에서는 우파연합 56석, 중도보수연합 55석 전망

네타냐후, 5연임 불투명…제1야당 "네타냐후 물러나야 연정 참여"

뉴시스

【노크딤=AP/뉴시스】보수정당 '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의 수장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 부부가 17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노크딤 정착촌에서 재총선에 참여해 투표용지를 함에 넣고 있다. 2019.09.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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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동맹이 연정 구성을 위한 크네세트(의회)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베니 간츠 전 육군 참모총장이 주도하는 중도보수연합 카홀라반(청백) 역시 과반(61석) 확보가 무산돼 연정 구성권을 둘러싼 머리싸움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와 예루살렘포스트(JP) 등 이스라엘 언론은 18일 오전 현재 개표가 90% 넘게 진행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간츠 전 참모총장의 카홀라반이 각각 3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지 개표방송을 토대로 한 것으로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아니다.

TOI 등에 따르면 아랍계 정당연합 '공동명단(Joint List)'이12석을 차지해 제3당 지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 초정통파정당인 샤스와 세속주의 성향 보수정당 '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이 각각 9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선관위 공식 개표 결과는 다소 느리게 공개되고 있다.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공식 개표율 44%로 리쿠드당이 주도하는 우파연합은 56석, 카홀라반이 주도하는 중도보수연합은 55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리쿠드당 득표율은 28%로 카홀라반을 1%p 차이로 앞서고 있다.

TOI는 리쿠드당과 카홀라반 모두 이스라엘은 우리의 집 없이 연정을 구성할 수 없는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킹 메이커로 떠오른 '이스라엘의 우리의 집'의 수장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리쿠드당과 카홀라반에 통합정부 구성 논의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재선거 직후 연설에서 하레디(초정통파 유대교 신자) 병역 의무 부과 등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어떤 정치 지도자와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라이벌이지 적이 아니다"며 네타냐후 총리 주도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당초 그는 네타냐후 주도 연정 참여에 선을 그어왔다.

앞서 간츠 대표가 이스라엘은 우리의 집과 공동명단을 끌어들인다면 네타냐후 총리를 제치고 연정 구성권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아랍계 정당의 연정 참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간 아랍계 정당은 유대계 정당의 반대로 정부 구성에서 배제돼 왔다.

간츠 대표가 이끄는 카홀라반은 리쿠드당이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 자신과 가족의 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간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강력한 통합정부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신이 주도하는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며 권력 의지를 고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리직을 상실하면 부패 혐의로 피소될 처지다.

한편, 리쿠드당 일각에서는 3차 재선거 가능성도 언급된다. 리쿠드당과 카홀라반을 비롯한 어느 정파도 과반 확보가 어려운 만큼 정국 혼란 방지를 위해 재선거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다만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3차 재선거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 선거법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통령은 총선에 참여한 정당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쳐 총선 2주 이내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정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 총리 후보가 42일안에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다른 정당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을 넘겨야 한다.

리쿠드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카홀라반에 소수점차로 신승을 거두며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리에베르만 전 장관이 하레디 병역 의무 부과를 거부하면서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이후 리쿠드당은 연정 구성권을 넘기지 않기 위해 크네세트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의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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