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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글로벌 복합불황 ④] 유로존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금융권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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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런던 의회 앞에서 브렉시트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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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저금리 정책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지역 은행과 보험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자 마진이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필요 자본 기준도 높아지면서 은행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은행주는 2016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 금리를 -0.4%에서 -0.5%로 0.1%포인트 내렸다. 예금 금리는 일반 상업은행이 중앙은행인 ECB에 돈을 예치할 때 주는 이자를 뜻한다. 기준금리는 현행 0%를 유지하기로 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독일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ECB 저금리 정책이 은행 업계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CEO는 "금리 인하는 자산 가격만 올리고 저축자에겐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틴 질케 코메르츠방크 CEO도 "저금리 환경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소 은행들은 외국 진출과 주식 투자 등 사업 다각화에 역량이 부족한 탓에 대형 은행들보다 더욱 위기에 몰려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초저금리로 인해 덩치가 작은 유럽 은행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은행이라고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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