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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돼지고기 도매가격 연일 상승…경매시장 거래량 8분의 1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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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천으로 번지면서 돼지고기 도매시장도 연일 요동치고 있다. 1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국 6곳의 경매시장에서 돼지고기는 오후 3시 현재 1㎏당 평균 6356원에 거래됐다. 전날(5975원)보다 6.4% 오른 가격이다.

정부가 지난 17일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내리면서 대부분의 도매시장이 휴장했다. 전국 12곳 가운데 정상적으로 경매가 이뤄진 시장은 농협나주와 협신식품이다. 이 두 곳의 거래가격은 전일 대비 각각 26%, 10%씩 올랐다. 이날 영업한 부경축공 등은 전날 도축한 물량 중 일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가 도매가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까지 거래된 돼지고기 경락 마릿수는 총 388마리다. 하루 평균 약 3000마리가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줄어든 물량이다. 이도헌 성우목장 대표는 "정부 조치로 17일 오전 이후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가지 못하게 되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스탠드스틸이 해제되고 도축작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도매가격이 혼조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고가 어느 정도 쌓여 있어 소매가격은 당분간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실제 17일 기준 삼겹살 1㎏당 소비자가격은 2만287원으로 전일에 비해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돼지족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추석 전에 비축해둔 물량이 있어 이번주까지는 원래 가격대로 공급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대체재인 닭고기의 도매 가격도 17일부터 크게 올랐다. 18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중(9~10호)' 크기 생계의 1㎏당 가격은 1490원으로 전일(17일) 대비 100원, 이틀 전 대비 200원이 올랐다. '대'와 '소' 크기 생계도 같은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에 가격이 100원 단위로 오르는 일은 드물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7일 생계를 손질한 닭고기 도매가는 10호 기준 1㎏당 208원 오른 2686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최대 상승폭이다. 다만 소매가는 오히려 2원 떨어진 5049원을 기록했다.

[심희진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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