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오거돈 시장 자화자찬식 축사 빈축…"부산은 경제상황 좋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공회의소 회장 회의 지각 등장해 "선행지수도 좋아"

대내외적 악재와 상반된 축사에 참석자들 쓴웃음

뉴스1

오거돈 부산시장/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뉴스1) 류정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18일 대내외적 악재로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인 정서와는 상반된 자화자찬식 축사로 쓴웃음을 자아냈다.

오 시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자치단체장 자격으로 초청돼 축사했다.

이날 오 시장은 "고용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15년 전 만큼의 상황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 선행지수는 100이 넘더라"며 "다른 지역은 60~70이라고 하는데 부산시는 5~6달을 넘게 100이 넘으니 중앙정부 차원에서 말하는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5만명 이상 증가했다는 8월 고용통계와 관련해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고용통계와 관련, "60세 이상이 90%에 가깝다"며 "제조업과 금융업 고용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고용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 같은 박용만 회장의 언급이 있은지 몇 시간 안돼 오 시장이 고용과 관련해 정반대되는 얘기를 한 셈이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거짓말이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부산은 조선과 관련 기자재가 살아나면서 저변부터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또 "한반도 평화 시대가 도래하면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쭉쭉 뻗어 나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전략적 물류 중심지의 위상을 갖게 되는 것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항만을 2배 규모로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김해공항으로는 부족해 신공항을 만드는 것은 숙원사업"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이 이런 얘기를 계속하자 전국 각지에서 보인 지역 상공회의소장들은 "허"하는 탄식과 함께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회의에 10여 분간 늦은 뒤 급하게 축사를 하고 곧바로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ryupd01@new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