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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박경리문학상에 알바니아 출신 이스마엘 카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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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 저자..."역사적 사건들과 관계 돌아보게 해"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엘 카다레(83)가 박경리문학상을 받는다. 토지문화재단은 지난해 6월부터 전 세계 소설가 350명을 심사해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고 18일 전했다.


카다레는 소설가 겸 시인이다. 1963년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알바니아인이 아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의 장군, 사제 등의 시각으로 알바니아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알바니아인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말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제3자의 눈으로 펼쳐 설득력과 보편성을 부여했다.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묘사 등으로 호평을 받아 마흔다섯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카다레는 이 작품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초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도 받았다. 김우창 심사위원장은 “카다레의 작품들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들과 관계에서 생각하게 하고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평했다.


프랑스로 망명해 창작을 이어가는 카다레는 내달 26일 토지문화관에서 하는 시상식에 참석한다. 방한 기간 기자간담회, 강연회 등에도 참여한다. 박경리문학상은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고 박경리(1926∼2008년)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2011년 제정됐다. 역대 수상자로는 최인훈,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메릴린 로빈슨(미국),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앤토니아 수전 바이엇(영국), 리처드 포드(미국) 등이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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