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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하태경 징계에 바른미래 또 충돌…"孫 뺀 지도체제" vs "나가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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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긴급 의총서 '별도 지도체제' 논의…탈당 가능성엔 선 그어

당권파 "탈당 외 선택 없다…정리하자" 압박 계속

연합뉴스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오신환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7 kjhpress@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은정 기자 = 바른미래당의 계파 갈등이 하태경 의원 징계를 계기로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의원들은 비당권파 최고위원인 하 의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화하자 1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 '부당한 징계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의총 브리핑을 통해 "갑자기 윤리위를 열어 반대파를 제거하는 반민주적 폭거"라며 "당 대표에게 유감을 표하며, 윤리위 징계를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당권파 의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 의원은 의총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손 대표 체제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당권파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로 새 체제를 꾸리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활동 중인 의원 24명 중 비당권파가 15명으로 당권파 9명을 웃도는 데다, 비당권파 성향 당원이 전체의 70% 정도로 파악되는 만큼 비당권파만의 독자 행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될 경우 바른미래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제각각 활동하는 '한 지붕 두가족'이 될 수 있다.

오 원내대표는 비대위 출범 가능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논의해온 '경우의 수' 안에 포함돼 있다"며 "의원들, 구성원들과 절충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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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비비는 하태경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하태경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눈을 비비고 있다. 2019.9.19 yatoya@yna.co.kr (끝)



앞서 비당권파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손 대표를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징계 당사자인 하 의원은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기 위해 손 대표가 벌인 자작·친위 쿠데타"라며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자 홍위병을 동원해 문화대혁명 일으킨 모택동의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더는 손 대표와 함께하기 어렵다"며 "당 대표 자리를 지키는 한 당은 망하는 길로 간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해온 비당권파 최고위원 5명은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하 의원에 대한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은 탈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오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분당 및 탈당 여부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갈 수 없다는 게 당을 갈라선다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비당권파 수장 격인 유승민 의원도 탈당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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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9.18 toadboy@yna.co.kr (끝)



이에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이제 비당권파에게는 탈당만이 남았다며 추가 압박을 가했다.

한 당권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당권파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들끼리 떠드는 일밖에 없다"며 "당을 자발적으로 나가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비당권파의 행보가 결정되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등 제3지대 세력을 끌어들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개편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른 당권파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당권파도 이제 별다른 방법이 없는 만큼 이제는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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