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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억장애? 떨림?…초기증상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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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완치 어려워도 예방·치료 길은 활짝

건망증, 파킨슨병 등과 구분되는 증상 알아두면 조기발견 도움


경향신문

알츠하이머 치매는 건망증, 파킨슨병 등과 혼동하기 쉬워 특징적인 증상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치매 완치를 향한 학계의 연구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치매 관련 정보들을 잘 파악해두고 적극적으로 예방에 나서는 것.

특히 치매 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는 국내 노인인구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가장 흔하다. 하지만 건망증이나 파킨슨병 등 노년기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불청객과 혼동해 진단·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 21일)을 맞아 알츠하이머 치매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서서히 진행돼 예방기회 충분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불량단백질이 뇌 안에 너무 많이 또는 제대로 제거되지 못해 쌓이면서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이 불량단백질은 15~20년 전부터 서서히 쌓이기 때문에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식단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의 올바른 생활습관은 불량단백질이 유발하는 염증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막을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중요한 약속, 행사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말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고 ▲평소 다니던 곳을 못 찾고 ▲매번 잘 쓰던 도구조작이 서툴러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야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기억장애 패턴은?

그런데 실상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증상이 나타나도 우리는 단순 건망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나이 들면 으레 깜빡깜빡할 수 있다고 여겨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하지만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기능저하와 알츠하이머 치매에 의한 뇌기능저하는 분명히 다르다”며 “6개월 이상 기억장애증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는 과거 일은 너무 잘 기억하는데 최근 일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패턴의 기억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질환 초기에 영향을 받는 뇌 부분이 저장되는 기억의 입구역할을 해 이미 뇌 안으로 들어간 과거의 기억들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기억들은 입구가 망가진 통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결국 과거의 기억도 손상돼 기억력 외에 다른 뇌 기능들도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손떨림 등 움직임 문제면 파킨슨병 의심

알츠하이머 치매는 파킨슨병과도 흔히 혼동된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들이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질환 모두 오랜 기간 걸쳐 뇌의 손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병의 경과가 비슷할 수 있지만 손상을 받는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엄연히 다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자꾸 뭔가를 깜빡하거나 최근 들어 며칠 전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등 기억장애부터 증상이 시작되지만 파킨슨병은 손떨림, 보행장애 등 몸의 움직임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말기에는 움직임의 이상도 나타날 수 있어 상태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경향신문

중앙치매센터와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3·3·3 치매 예방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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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로 증상 악화 막을 수 있어

알츠하이머 치매는 노년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완치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치료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의 인기능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면서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이학영 교수는 “현재 의학적으로 효과를 인정받은 네 가지 약물 성분이 처방되고 있다”며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농도를 증가시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아세틸콜린분해호소억제제’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NMDA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학습 및 기억능력을 증진시키는 NMDA수용체길항체가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인지중재치료, 운동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평소 뇌 건강 챙기면 얼마든지 예방 가능

알츠하이머 치매의 병리에 대해 모든 것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떤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졌다. 이는 곧 알츠하이머 치매가 얼마든 예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학영 교수는 “안타깝게도 나이 들면 상당수에서 뇌 안에 아밀로이드단백질이 관찰되는데 그렇다고 해도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은 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 모두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라며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부지런히 쓰고 읽는 등의 뇌 자극 활동을 통해 뇌를 건강하게 만들면 치매를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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