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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대마 밀반입’ CJ 장남, 구치소 다인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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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구속 기소
한국일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 CJ 제공


변종 대마 밀반입ㆍ흡입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가 최근 인천구치소 독방(독거실)에서 다인실(혼거실)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이달 6일 구속된 이씨는 인천구치소 혼거실에 배치됐다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독거실로 옮겼다. 당시 이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독거실에 수용해달라고 구치소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독거실에서 생활을 하다가 전날 다시 혼거실로 이동했는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가 ‘시설 정원 대비 수용 인원 비율(수용률)’이 134%가 넘는 전국에서 가장 과밀한 구치소인 인천구치소에서 독방을 쓴 데다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두 차례 변호인과 장시간 접견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이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97년 지은 인천구치소는 수용률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34.6%에 이른다. 서울(130.9%)과 부산(130.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씨처럼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와 일부 형이 확정된 기결수가 수용되는 인천구치소의 독거실은 기결수 기준으로 5.38㎡(1.62평), 6~8명이 한방에서 생활하는 혼거실(다인실)은 16.69㎡(5.04평) 크기로 전해졌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구치소 수용자는 독거수용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설 포화 문제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수용자가 혼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용자를 어디에 수용할지는 구치소장 재량에 달려있다.

인천구치소 관계자는 앞서 본보에 “수용자 독거 수용 여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며 “(이씨가 어디에 수용됐는지 여부는) 개인정보에 관한 내용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이날 이씨를 구속기소 했다.

그는 이달 1일 미국에서 전자담배용 대마 액상(오일) 카트리지 20개와 대마사탕 37개, 대마젤리 130개를 여행가방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4월부터 8월 말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액상을 수차례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밀반입하려 한 대마 액상과 대마 사탕 등은 이씨가 지난달 29일 LA 대마판매점에서 1,000달러를 주고 구입하거나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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