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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경찰, 화성연쇄살인 용의자와 2·6차 사건 관련성도 집중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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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감정 주력하며 행적 수사도 병행

30년 넘은 증거물 등 1톤 트럭 분량에

용의자가 범행 부인해 수사 난항 예상

사건담당 퇴직 경찰 “자백 설득이 최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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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용의자 이아무개(56)씨의 디엔에이(DNA)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난 5·7·9차 사건 외에 나머지 사건들과의 관련성에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우선 이씨와 2·6차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 이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로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계속 살았다. 2차는 1986년 10월20일 오후 8시 진안리 농수로에서 박아무개(25)씨가 나체상태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6차는 이듬해 5월2일 오후 11시 진안리 야산에서 비 오는 날 남편을 마중 나섰던 박아무개(30)씨가 피살된 사건이다. 모두 이씨가 진안리에 살 때 벌어진 사건들이다.

이에 경찰은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증거물에 이씨의 디엔에이(DNA)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디엔에이 감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증거물을 수집한 지 30년이 넘은 데다, 증거물과 수사기록이 1톤 트럭 1대 이상의 분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져 만만치않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용의자 이씨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화성을 떠나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의 행적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화성연쇄살인 1차 사건은 1986년 9월15일 일어났고 마지막 10차 사건 피해자는 1991년 4월3일 발견됐다. 따라서 이씨가 10차 사건과도 연관이 있다면 28살까지 범행을 저지른 뒤 30살 때 청주로 이사했고, 그 사이에 어떤 일을 벌였을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교도소에 있는 이씨를 찾아가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자백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이씨는 청주로 이사한 지 9개월 만인 1994년 1월 청주시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 사건 범행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하승균(73) 전 총경은 “디엔에이는 만국 공통의 증거능력이다. 일단 5·7·9차 사건에서 디엔에이가 일치한다면 진범이 확실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에서는 자백을 받아내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설득과 속죄할 것을 호소해 사건의 진상이 규명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 이씨는 18일과 19일 프로파일러 등이 참여한 연이은 조사에서 자신과 화성연쇄살인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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