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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제주서만 살 거면 학교 다닐 필요도 없어"…도의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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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강성균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애월읍).(제주도의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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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교장 출신으로 교육위원을 지낸 한 제주도의회 의원이 '제주에서만 살 거면 학교 다닐 필요도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0일 제376회 도의회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강성균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애월읍)이 강순문 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을 상대로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강 위원장은 "오늘 (도의회에) 처음 오신 실장님께 할 이야기가 있다"며 안건 심사 후 퇴실하려던 강 실장을 다시 불러 앉혀 도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기초학력에 대한 도교육청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강 실장은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이 학교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초학력의 경우 학업 성취도가 아닌 역량 강화로 관점이 바뀌고 있는데 변화하는 학력관에 맞춰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마이크를 끈 채 "아주 기가 막힌 말씀을 했다. 그렇게 대답이 나올 줄 알았다"며 다시 강 실장과 5분여 간 말꼬리 잡기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강 위원장이 글로벌 시대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주도에서만 살 아이들이면 공부가 필요 없다. 학교에 다닐 필요도 없다"며 "그냥 자기 땅에 농사나 짓고 먹고 살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맥락상 제주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김경학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우도·추자면)은 "오늘은 안건 심의로 시간 관계상 어렵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실장님을) 모셔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제주과학고·서귀포고 교장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교육우원(제주시 한림읍·애월읍·한경면·추자면·연동·노형동·외도동·이호동·도두동)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애월읍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됐다.

강 위원장은 지난해 7월에도 제주도 등을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반박을 하거나 의원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고 하거나 논쟁을 하거나 주장을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등의 갑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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