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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檢, 크라제버거 前 대표 소환···'조국펀드' 돈줄 현미경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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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링크PE 관련 자금 흐름 전방위 조사

조 장관 가족 차명 자산 찾는 데 주력

'조력자' 익성에도 동시다발 압수수색

조 장관은 평검사들과 첫 대화 나서

조국 "허심탄회 모든 것 들어" 술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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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모펀드 관련 자금 흐름을 샅샅이 훑으며 ‘현미경’ 수사 모드에 들어갔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코링크PE가 인수했던 더블유에프엠(WFM)에 240억원가량의 자금을 동원한 전 크라제버거 대표 민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지난 14일에는 조 장관의 처남인 정모씨가 재직 중인 보나미시스템 대표 서모씨를 소환해 코링크PE에서 WFM 주식 3만주를 산 이유를 캐물었다. 또 검찰은 이날 코링크PE의 설립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는 익성 본사와 이모 회장, 이모 부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국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조 장관은 경기도 의정부지검을 찾아 3시간 넘게 첫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해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로 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간략히 말했다”고 밝혔다./조권형·오지현기자 buzz@sedaily.com

검찰 , 코링크PE 관련 자금원 전방위 수사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돈줄’로 거론된 전 크라제버거 대표 민모씨 등 자금 흐름과 관련된 인물들을 줄소환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와 관련한 자금 흐름을 타고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운용사와 투자사의 내부자금 흐름은 물론이고 이들 회사에 투자된 외부자금까지도 따라가면서 미심쩍은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조 장관 가족의 차명자산이나 인맥을 타고 들어온 돈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민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코링크PE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의 전환사채(CB)에 200억원을 투자한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캐물었다. 앞서 WFM이 발행한 CB 261억원 중 200억원을 민씨가 관여한 팬덤파트너스와 엣온파트너스가 각각 100억원씩 인수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민씨에게 이러한 투자금의 출처가 어디인지, 이 중 조 장관 가족의 자금이 차명으로 섞여 있는 것은 아닌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민씨 측은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아 CB에 투자한 것이라고 자료를 통해 소명하고는 2차전지 사업의 전망을 보고 정상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WFM은 최근 이 CB를 되갚는 절차를 밟고 있다. 대주주가 코링크PE에서 전 대표 우모씨로 변경되면서 CB에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서다. 우선 WFM은 지난 18일 팬덤파트너스의 CB 100억원 중 50억원을 되갚았다. 또한 엣온파트너스가 담보로 잡고 있는 갤러리아포레 지하1층 상가에 대해서도 매수자 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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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WFM의 CB뿐 아니라 주식과 관련해서도 자금 흐름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면서 관련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 장관의 처남인 정모씨가 일하는 보나미시스템 대표 서모씨를 소환조사하고 휴대폰도 압수수색했다. 서모씨는 4월 WFM 주식 3만주를 코링크PE로부터 1억5,000만원에 장외에서 매입했는데 처남 정씨의 차명투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이같이 코링크PE에 WFM 주식을 장외매입한 사람·법인 20여곳이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배우자도 포함돼 있다.

이날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의 ‘조력자’이자 우회상장 대상기업으로 알려진 자동차부품업체 익성의 사무실과 이모 회장·이모 부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익성의 자회사인 2차전지 음극재 업체 아이에프엠(IFM)의 김모 전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익성은 코링크PE를 통해 우회상장을 도모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를 위해 코링크PE 측에 수십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IFM에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돈이 웰스씨앤티를 거쳐 투자되기도 했다.

검찰의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은 이날 일선 검사와 면대면 대화에 나섰다. 조 장관은 첫 검찰청으로 경기 의정부지검을 방문해 오전11시부터 세 시간이 넘게 대화를 진행했다. 검찰개혁의 핵심 타깃인 특수부가 없고 지난해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가 근무하는 곳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검사와의 만남 종료 후 취재진에게 “검찰 개혁 문제든 검사분들의 애로사항이든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가족 수사에 대한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뭐 살짝 나왔습니다”라며 답을 줄였다. 이날 행사는 철저한 비공개 방침 아래 진행됐고 검사장 등 간부급의 배석 없이 40세 이하 평검사들 위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임무영 서울고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조 장관이 사전 각본 있는 행사에 검사들을 동원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안 검사는 전날 검사와의 대화를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한 한 언론보도에 “참석자인 나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조권형·오지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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