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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당, '조국 고향' 부산에서 첫 촛불집회…黃 "대통령 제 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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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서 열린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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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0일 조국 법무장관의 고향인 부산에서 그의 파면을 요구하는 첫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지자 약 3000명은 이날 저녁 부산 서면에 모여 촛불을 들고 '범법자 조국 구속하라', '위선 정권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부산·경남(PK)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의 고향인만큼, PK를 시작으로 한국당의 대규모 장외 투쟁을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조 장관을 두고 "(조 장관은) 국민에게 거짓말한 그 죄만 갖고도 벌써 물러났어야 한다. 지금까지 지은 범죄만 갖고도 구속돼야 한다"면서 "이런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세워놓은 대통령은 제정신이냐"고 했다.

그는 "제가 조국보다 3대 앞선 법무부 장관인데 (조 장관이) 창피해 죽겠다"며 "조국을 우리가 끌어내라고 법정에 세워야 한다. 반드시 심판받게 해야 한다. 그 결과는 구속"이라고 했다. 조 장관과 배우자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도 거론하며 "부부사기단"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고향 부산 시민 여러분이 가장 먼저 일어났다"면서 "뜨거운 함성이 전국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강력한 단일대오를 구성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했다.

황 대표는 집회 전 페이스북에서 "조국과 문재인 정권은 온갖 비리와 부정으로 추하게 일그러져 있다"면서 "조국은 축적된 부와 권력을 부정과 편법을 통해 상속하고 자신의 기득권만을 지키는 우리 사회의 독버섯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국민의 분노를 위하여,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다. 저의 모든 것을 다해 싸우겠다"며 "2019년 가을, 대한민국 광장은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국민 여러분도 함께해달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도 "조국 게이트의 끝을 모르겠다. 이렇게 민심에 귀를 닫고 조국을 지키겠다는 무도한 정권이 과연 무엇을 원하겠느냐"며 "조국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완성하려 하는 것이다. 촛불을 들어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국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했더니 민주당은 그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갑자기 민생을 이야기하는데 조국 파면이 민생의 시작"이라면서 "조국을 파면하고 한국을 바로잡을때까지 촛불을 높이들고 한마음 한뜻으로 가야 한다. 부산의 촛불이 온 한반도와 대한민국을 뒤덮어서 청와대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미국 원정 출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제가 부산에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살 때 아들이 태어나 '부산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친정이 있는 서울 병원에서 낳았다"며 "그런데 요즘 제게 자꾸 원정 출산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부산 아들을 둔 엄마로서 부산 사람에 대한 긍지가 굉장히 높다"며 "조국에게는 부산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부산진구 을의 이헌승 의원은 한국당 의원 중 10번째로 삭발한 뒤 "문 대통령이 추석 연휴에 부산에 내려와 부산 민심을 누구보다 잘 보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집회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이 주도한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에서 주최하기로 했으나,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문제를 이유로 내주부터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사실상 한국당 주도로 열렸다.

한국당은 21일 오후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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