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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 사이영상 있다면… 린드블럼 1위·양현종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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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톰 탱고 공식' 적용했더니 승수·탈삼진 압도적인 린드블럼,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 따돌려

'최동원상' 최근 2년 수상자 톰 탱고 점수도 가장 높아

사이영(Cy Young)상은 미프로야구(MLB) 양대 리그에서 매 시즌 가장 빼어난 투수 한 명씩에게 주는 상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단 회원들이 정규 시즌이 끝나고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시즌 내내 누가 이 상을 받을지에 많은 관심이 쏟아진다. 승패, 투구 이닝과 자책점, 탈삼진 등 지표를 조합해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수학 공식까지 여러 개 만들어질 정도다. 미국의 야구 통계 전문가 '톰 탱고'가 고안한 공식은 그중 '투표권자'의 정서에 가장 가깝다. 투구 이닝과 자책점, 탈삼진과 승수를 기반으로 한 이 계산식(그래픽 참조)은, 지난 13년간(2006~2018년) 사이영상 수상자 26명 중 23명을 맞혔다.

◇국내 '톰 탱고' 1위 린드블럼

국내 KBO리그에 이 톰 탱고 공식을 적용하면 누구를 수상자로 가리킬까. 계산식을 KBO 투수들에게 대입해보니 두산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81.5점으로 가장 높았다. 승수(20승)와 탈삼진(178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위는 77.6점을 기록한 KIA 양현종이었고, 그 뒤를 김광현(SK·69.1점)과 케이시 켈리(LG·64.3점)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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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KBO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보면, 톰 탱고 포인트 순위와 궤를 같이한다. 2015년 국내외 투수 통틀어 포인트 1위를 차지한 양현종을 제치고 에릭 해커(당시 NC)가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나, 이를 제외하면 전부 일치한다. 2014년 밴 헤켄(당시 넥센), 2016년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 2017년 양현종, 2018년 린드블럼 등 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그해 톰 탱고 포인트가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도 이 지표 1·2위를 달리는 린드블럼과 양현종이 골든글러브를 다툴 전망이다.

국내 리그에는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를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투수에게 따로 주는 상이 없다. 투수가 정규리그 MVP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투수와 타자 구분이 없다. 또 정규리그 MVP는 팀 성적도 중요 고려 사항이 된다.

◇최동원상은 2014년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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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정한 최동원상은 KBO에서 공식 주관하는 상은 아니다. 1984년 롯데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책임진 최동원(1958~2011)을 기려 만든 상으로, 야구 원로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매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투수를 뽑아서 준다. 2017년까지는 국내 투수들만 대상이었다가 지난해부터 외국인 투수에게도 문을 열었다. 이 때문에 톰 탱고 포인트와는 차이가 있었다. 2014년 양현종, 2016년엔 장원준이 각각 밴 헤켄과 니퍼트를 제치고 상을 받았다.

2015년엔 유희관(두산)이 최동원상을 받았다. 평균자책점은 3.94였지만, 다승(18승)에서 윤성환(삼성·17승)과 양현종(15승)보다 앞선 것이 수상에 영향을 미쳤다. 그해 양현종은 톰 탱고 포인트 1위를 하고도 골든글러브는 해커, 최동원상은 유희관에 내줬다. KIA는 그해 7위에 머물렀고, NC와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각각 2,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골든글러브는 팀 성적 부진에 따른 불이익을 봤다. 최동원상의 경우 특정 한 선수가 1, 2회 연속 상을 받는 것은 곤란하다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017년부터 최근 2년간은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 수상자가 같았다. 모두 톰 탱고 포인트 1위 선수였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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