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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100년 '아프리카돼지열병'…아직 치료제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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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초동 전염 확산 막아야, 국내 방역 시스템으로 철저한 방어 가능"

뉴스1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오후 충남 홍성군 한 돼지농가에서 농가 관계자가 아프키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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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ASF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첫 발생 이후 지금까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ASF는 무엇이며, 치료제 개발은 왜 더딘지,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할지 알아보자.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공기가 아닌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에 의해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된다.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부른다.

초기 발병은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1960년대에 발생했다가 1990년대에 박멸했다. 그러다 2007년에 조지아에서 발병하고 동유럽으로 확산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최초 발병했다. 그러다 중국 전 지역과 몽골·베트남 등으로 확산됐고 올해 5월 30일 북한에서 발병했다. 그러면서 국내 발병 우려도 높아졌고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ASF 감염 돼지가 발견되면서 우리나라도 발생국이 됐다.

이렇게 발병한 역사가 깊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종류가 많아 백신 개발이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 총 23종인 이 병의 바이러스는 유전형이 많은 만큼 바이러스가 만드는 단백질의 종류도 200종이 넘는다. 단백질이 많다는 것은 바이러스의 정복을 위해 분석해야 할 단백질 수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단백질 종류가 약 10종인 것에 비하면 20배가 넘는 수다.

또 ASF 바이러스가 방어벽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를 파괴하는 특징이 있어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다른 백신만큼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유럽, 미국, 중국 등이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선태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교수는 "발병한지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 백신은 개발되지 못했다"면서 "중국, 스페인 등에서도 백신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간간히 나왔지만 임상시험이나 향후 검증과정을 거쳐야 해 완벽하게 백신을 개발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실 전염을 최소화하는 게 지금 우리나라가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주선태 교수는 "ASF는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게 아니라 접촉이나 진드기, 쥐 등을 통해 2차 감염으로 점염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잘 갖춰진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방역시스템과 농가 교육 수준은 선진국 수준으로, 초동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재 발병한 파주 지역 부근부터 방역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잘 작동시키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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