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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전문가들 "트럼프 '새로운 방법', 단계적 비핵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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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절충점 모색할 듯"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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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언급한 '새로운 방법'(a new method)이 단계적 비핵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거나 비핵화를 잘게 쪼개는 대신 중간에서 절충점을 찾는 방식을 모색할 것이란 설명이다.

2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언급한 '새로운 방법'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의 유연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나 비핵화 최종 단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앞으로 나아가면 미국도 동시에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원하며 과거와 같은 단계적 비핵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선(先) 핵 폐기-후(後) 보상) 언급이 북미 간 대화 국면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거듭 공격하며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후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이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의 첫 단계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협상을 통한 양측의 입장 조율이 필요하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의 최종 목표와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새로운 방식'은 두세개 단계로 나눠진 비핵화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꺼번에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빅딜' 방식과 여러 단계로 쪼개진 비핵화 방법의 중간 단계가 있으며, 여기에서 유연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 이후 비핵화를 하기 원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신뢰 구축, 관계 개선의 순서를 밟고 싶어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발휘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관계개선을 위해 연락사무소 개설 등 외교적 접촉을 넓힐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고, 북한은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맥스웰 연구원은 강조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빠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새로운 방식'언급에 반응한 것은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식에 미국이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단계적 비핵화'는 북한이 오랫동안 원하던 것이라며 여기에는 제재 완화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베넷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쇄' 카드를 또 다시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라며, 미국은 북한의 핵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핵무기 1개 반출'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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