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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화성 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경찰 조사 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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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경찰 조사서 "나와 관계없는 일" 주장

사건 해결 미궁…호기심·영웅심리 분석도

이데일리

지난 1980년대 화성연쇄살인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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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악의 미제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지목됐지만 사건이 점차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이미 다른 살인 사건을 저질러 교도소에 복역 중인 용의자가 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서다.

이미 화성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더이상 죗값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여서 사실상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용의자의 자백이 가장 핵심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용의자가 경찰의 교도서 면담 자체를 거부할 수 있지만 조사에는 성실히 응한다는 점에서 그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팀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담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유력 용의자인 A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냈다. A씨는 총 10차례 연쇄살인 사건 중 5차·7차·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 DNA는 과학수사 증거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증거상으로는 A씨를 범인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화성 사건 혐의자체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A씨가 경찰과의 면담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지만, 조사에는 순순히 응한다는 점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더욱이 처제 살인사건으로 1995년부터 복역 중인 A씨는 1급 모범수로 지내고 있어 본인은 아직 가석방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씨의 태도에 대해 호기심이나 영웅심리가 뒤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이 사건 정보를 어디까지 갖고 있는지 알고 싶거나 완전범죄로 생각하는 일종의 영웅심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로서는 경찰이 영장 발부를 통한 강제수사 등 통상적인 수사 방식을 진행할 수 없다. 해당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영장 발부를 통한 강제수사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용의자의 자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조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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