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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엿가락처럼 휜 작업 발판…공사장 추락 사고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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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은 곳에서 이뤄지는 건설 작업은 계속 늘어날 텐데 추락사고가 좀처럼 줄지를 않습니다. 안전을 위해 설치되는 임시가설물이 부실해서 오히려 추락사고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속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높은 건물 작업을 위해 설치된 임시 가설물, 비계가 엿가락처럼 휜 채 무너져 내렸습니다.

비계를 고정하는 연결 볼트를 해체하다 균형이 무너진 건데, 작업자 7명이 추락해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건설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485명인데, 그중 60%가 추락사고입니다.

대부분은 높은 곳 작업을 위해 만든 비계가 문제가 됐습니다.

무너진 비계는 인도나 주변 시설을 덮쳐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시민 : (비계가 떨어질 수 있으니) 불안하죠. 당연히 불안하죠. (안전펜스를 더 올려) 전체적으로 다 막아줘야 하는데.]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쇠파이프, 강관 비계는 설치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모승언/한국비계기술원 교육진단팀장 : 수직과 수평이 맞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비계가 조금이라도 틀어져 있으면 이 작업하시는 분들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판이 일체형이고 장난감 블록처럼 맞추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 비계라는 것도 있지만 40% 정도 비싼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건설 작업자 : 금액이 조금 저렴하다 보니까 (강관 비계) 이걸 많이 사용하는데, 실제로 사고 확률이 이게 더 많고.]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에는 비용을 지원해 시스템 비계 사용을 늘리는 등 추락사고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설치환,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민구·한승민, 화면제공 : 울산소방본부)
손형안 기자(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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