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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은 피했지만…불안요소 남은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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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피격 직후 급격히 치솟던 국제유가 진정세

갈등 해결 아닌 현상유지 그쳐…정유사 우려 여전

뉴스1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나타났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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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정제시설 습격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에 대해 군사적 보복 조치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치솟던 국제유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다만 근본적인 문제인 양국의 갈등이 아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정유사들은 실시간으로 사태 파악을 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04달러 하락한 5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도 0.12달러 내린 64.28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 습격 직후인 지난 16일 각각 62.90달러, 69.02달러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4.81달러, 4.74달러씩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했던 사건 초기와 비교하면 안정세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습격 직후인 지난 16일에는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이 한때 배럴당 71.95달러를 기록해 19.5%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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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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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미국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 의사를 내비쳤다. 대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장에서의 공포 심리가 다소 줄었다.

빠르게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안정화 대책도 국제유가 진정세의 배경이 됐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원유 정제시설 피격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 수출 계약을 지키기 어렵게 되자, 최근 이라크 등 주변 국가에 원유 구매를 문의하고 있다. 사우디아람코 측도 피격된 설비를 9월 안에 완전 복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며 "사우디 측이 차질없이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내 정유사가 계약된 원유 물량을 받는 것도 문제없을 듯 하며, 정부 비축 물량도 6개월분이 있기에 국내에 당장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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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3일(현지시간)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노르웨이 선적의 대형 유조선이 공격을 받아 화염이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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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위험이 상존하는 지금의 상황은 불안 요소다. 이 지역의 분쟁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으로 이어져 세계 석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SK 회장을 했던 20년 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다"며 "지정학이 이렇게까지 비즈니스를 흔든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도 않기에 여기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실시간으로 사태 파악을 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다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미국과 사우디, 이란의 추가적인 충돌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기에 유가의 변동은 제품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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