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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韓 성별 불평등 51위, 남녀 가사 격차는 86위…OECD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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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180개국 대상 양성평등 SIGI 조사

불평등 정도 23%…불가리아와 공동 51위

낮은 수준 차별 존재…1위 스위스는 8.1%

임금격차 등으로 노동권리 불평등도 높아

밤길 걷는 여성 안전성, 72개국 중 65위에

뉴시스

【서울=뉴시스】22일 경제개발협력기구 개발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성별 불평등 정도가 23%로 낮은 수준의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었다. 스위스 8.1%, 덴마크 10.4%에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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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전 세계 180개국 중 우리나라의 성별 불평등 정도는 선진국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었다. 남녀 가사 격차나 노동권, 여성의 고위직 관리 진출 분야에서는 성평등 정도가 하위권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더 많고 고위직 진출은 저조했다. 특히 스위스나 덴마크, 캐나다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양성평등 정도가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2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센터가 180개국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관련 사회제도지수(SIGI)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SIGI 지수는 23%다. SIGI는 ▲가정 내 차별 ▲신체적 자유 제한 ▲생산자원에의 접근 ▲시민적 자유 제한 등 4개 영역에서 각 세부항목별 평가를 통해 산출한다.

SIGI 지수는 차별 정도가 심할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23%는 4개 영역의 모든 자료가 취합돼 점수 산출이 된 90개국 중 불가리아와 함께 51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1위는 스위스로 8.1%를 기록했다. 덴마크(10.4%)와 스웨덴(10.5%)도 성별에 따른 차별이 적었다. OECD 개발센터는 우리나라를 '낮은 수준의 차별'이 존재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SIGI 영역별 점수는 가정 내 차별 22%, 신체적 자유 제한 18%, 생산자원에의 접근 33%, 시민적 자유 제한 20% 등이었다.

가정 내 차별 영역에서 가사 분담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보다 4.4배의 시간을 투입하고 있었다. 이는 수치가 조사된 102개국 중 86위에 그치는 수준이다. 스웨덴은 1.26배 차이 밖에 없어 이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도 남성 대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1.5배를 넘기지 않았다.

신체적 자유 제한 영역에서는 18%로 비교적 불평등 정도가 낮았다. 그러나 개발센터는 "가정폭력을 경험하는 여성 비중이 17%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가정폭력 경험 비율은 파키스탄(85%), 기니(80%)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캐나다(2%), 싱가포르(6%)와 비교하면 높다.

생산자원에의 접근 중 노동권리에 대한 법·제도적 체계의 불평등 정도는 100%로 우리나라 전체 조사 항목 중 수치가 가장 높았다. 개발센터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규정에도 불구하고 국제노동기구(ILO)에서 남녀간 임금 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여성이 노동 대비 대우가 낮은 직군에 집중돼 있는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관리직 진출에 대한 불평등 정도도 89%로 차상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18년 여성임원 현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임원 1만4460명 중 여성은 518명으로 3.6%에 불과했다.

시민적 자유 제한 영역에서는 밤길을 여성 혼자 걸을 때 안전성이 51%를 기록해 응답국가 72개국 중 오스트리아, 콩고와 함께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핀란드는 안정성이 9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아이슬랜드와 노르웨이, 네덜란드, 캐나다 등도 안정성 80%를 상회했다.

개발센터는 국내 정치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특히 정책 결정직에서 지속적으로 과소대표 돼 있다"며 "국회에서 남성 의원의 비중은 83%에 이르며 지방정부의 여성 고위직 비중도 낮다"고 말했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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