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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우크라이나'로 압박하자…바이든 "권력 남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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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지도자 협박은 권력 남용"…하원 위원회 조사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압박 전혀 없었다" 부인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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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선거운동 중 "이것은 압도적인 권력남용"이라며 "미국의 도움을 청하는 해외 지도자에게 전화로 나에 대해 묻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를 드럼처럼 때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이용해서 나를 더럽히기 위해 권력과 대통령직의 모든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의 2020년 대선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8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휩싸여 있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그가 자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관여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업체 소유주에 대해 우크라이나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지난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사 중인 검사를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 상당의 미국 원조를 보류하겠다고 압박했다고 전해진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검사를 해임하지 않을 경우 미국 원조를 보류하겠다고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해당 검사가 주요 부패사건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 정부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다른 국제기구들도 모두 같은 요구를 했다고 주장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당시 자신의 아들과 우크라이나 가스회사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트럼프를 봐야 한다"며 "왜 그가 외국 지도자를 전화통화로 협박하려 들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끝내고 그의 권력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 산하 위원회 3곳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적절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가 "완전히 괜찮고 일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전화통화로 압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프리스타이코 장관은 "대화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고 있고, 나는 압박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화는 길고, 친근했으며 많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고 때때로 진지한 답변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프리스타이코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른 지도자들과 대화를 비밀로 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독립국가이며, 우리의 비밀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원조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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