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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캔들,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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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아들 수사 촉구’ 정보 당국 내부 고발

바이든·민주당, ‘제2의 러시아 스캔들’ 맹공

트럼프 “바이든, 아들 연루 사건 검사 해임 요구” 역공

2020년 대선의 최대 뇌관 될 수도


한겨레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미국 차기 대선의 여야 대표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공히 양날의 칼로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나라에서 사업을 했던 바이든의 아들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는 내부자 고발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바이든과 민주당 쪽은 트럼프가 자신의 재선을 위해 대외정책을 이용해 외국 당국까지 끌어들였다며 ‘제2의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이라고 맹공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쪽은 바이든 일가의 이권 개입으로 프레임을 짜면서, 오히려 역공에서 나서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트럼프가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는 정보 당국의 한 내부자 고발로 시작됐다. 그 외국 정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는 것만 드러났다. 즉각, 의회에서 민주당 쪽은 그 내용을 공개하라고 압박했으나, 정보 당국은 거부했다. 주말을 지나면서, 내부자 고발의 내용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바이든 등 전방위로 불똥이 튀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이 부통령이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했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수사하라고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연기를 압력으로 사용했다고 폭로됐다. 이에 트럼프는 21일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파트너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바이든의 아들을 수사한 검사를 해임하지 않으면, 미국 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바이든의 요구에서 가능한 멀어지려고, 나에 대한 얘기를 조작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그는 “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완전히 깨끗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가졌고, 어떤 점에서도 잘못된 것이 없었으나, 바이든의 요구는 완전히 재앙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쪽은 바이든의 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로비 업체를 운영했고, 바이든이 부통령 재직 때 아들을 고용한 정경유착 재벌 올리가키와 연관된 부패에 대해 수사했던 검사 축출을 요청했다는 정보를 퍼뜨렸다.

바이든이 아들을 위해 우크라이나 검사 해임을 요구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국무부의 일부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바이든 아들의 사업이 부통령으로서 아버지의 외교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스캔들에서 바이든 스캔들로 프레임이 바뀔 수 있는 위기에 처한 바이든과 민주당은 미국 대선에 외국 정부를 개입시키려는 ‘제2의 러시아 스캔들’이라며 의회 차원의 조사로 대처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는 강력한 권력 남용처럼 보인다”며 그동안 주저하던 트럼프에 대한 탄핵 절차까지 요구할 태세이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에게 해외 업무를 놓고 아들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불같이 화내면서 “트럼프를 봐야한다”고 트럼프가 비난받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도나 브러질 전 민주당 전국위 의장은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기득권의 대리인이라고 공격했던 “2016년 대선 때와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트럼프의 통화 내용이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바이든에게 이로울 것이 없는 사안이라고 전망했다.

예비경선이 벌어지는 아이오와 데모인에 모인 민주당의 다른 대선주자들도 이 사안이 대선후보 경선에 미칠 파급력을 촉각을 세웠다. 아이오와 경선에서 바이든과 선두 다툼을 벌이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일단 바이든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트럼프 탄핵 주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워런은 “트럼프는 우리의 선거 시스템을 공격하라고 외국 정부에 구걸했다”며 탄핵절차를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이 부각된다면,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이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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