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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상 턱밑서 힘 빠진 SK, 날씨마저 외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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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연패로 1위 자리 위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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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정규시즌 정상 등극이 코앞인 듯했지만 SK의 ‘우승시계’는 생각보다 오래 멈춰있다. 비로 들쭉날쭉해진 경기 일정 속에 설상가상으로 5연패에 빠지며 1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5연패를 하는 동안 두산, 키움이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SK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히며 턱밑까지 따라왔다.

SK는 대진운마저 따라주지 않고 있다. 22일 9위 한화와의 더블헤더 경기가 예정됐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려 모두 취소됐다. 이날 에이스 산체스(16승 5패 평균자책점 2.72)가 1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SK로서는 1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우승 매직넘버를 줄여보겠다는 계획까지 틀어졌다. 이날 한화의 선발은 최근 3경기 선발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진영이었다.

이날 SK에 유일한 위안은 에이스 린드블럼을 마운드에 올린 두산이 잠실 홈경기에서 LG에 연장 끝에 3-6으로 패하며 4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다는 점이다. 9회말 2-3으로 뒤진 두산은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1점을 뽑아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10회초 LG 외국인 타자 페게로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 덕분에 ‘6’에서 진척이 없던 SK의 우승 매직넘버도 ‘5’로 줄었다. 이날 린드블럼은 6이닝 2실점으로 지난 경기 부진(7과 3분의 1이닝 6실점)에서 벗어났지만 1회초 이형종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준 모습이 아쉬웠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은 2.36에서 2.37로 올라갔다. 이미 시즌을 마친 KIA 양현종(2.29)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한발 더 다가섰다. 린드블럼은 앞으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한편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186안타를 기록해 2017년 김재환이 세운 두산의 한 시즌 최다 안타(185개)를 넘어섰다.

최근 10경기서 2승 8패로 선두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SK는 남은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앞으로 3경기를 남긴 키움이 3연승으로 시즌을 마치고, 6경기를 남긴 SK가 3승 3패를 거둘 경우 키움과 SK는 승률과 상대전적이 같지만 키움이 득점에서 크게 앞서 있어 SK가 불리하다. 나란히 6경기가 남은 두산과의 경쟁에서는 SK가 연패를 하는 동안 두산이 연승을 할 경우 순위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

SK는 8위 삼성과 3경기, 9위 한화와 2경기, 6위 KT와 1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두산은 한화, 삼성, LG(4위), 롯데(10위)와 각각 1경기, NC(5위)와 2경기가 남아 있다. 키움은 롯데와 2경기, KIA(7위)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세 팀의 피 말리는 선두 싸움이 시즌 막판 최대 이슈가 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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