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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나는 아직 멀었다"..박성현을 일깨운 소렌스탐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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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원 레전드 매치 포섬에서 한 팀으로 경기

"웨지샷 연습 많이 필요하고 1야드 단위로 쳐야"

"소렌스탐과 만남, 골프 인생에 많은 도움 될 것"

이데일리

2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박성현(오른쪽)이 1번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안니카 소렌스탐이 주먹을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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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웨지샷은 1야드 단위로 조절해야 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을 뜨끔하게 만든 ‘원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한 마디다.

21일부터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를 끝낸 박성현은 소렌스탐과의 함께 경기한 뒤 “나는 아직 멀었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박성현은 첫날 소렌스탐과 짝을 이뤄 포섬 스트로크 매치에 나섰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소렌스탐과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 벅찬 일이었지만, 18홀을 함께 짝을 이뤄 경기한 덕분에 많은 조언을 들었다. 둘은 이날 우승까지 합작해 완벽한 호흡도 자랑했다.

경기 뒤 박성현은 “소렌스탐과 웨지샷에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클럽이니 1야드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 골프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특히 270야드를 쉽게 넘기는 폭발적인 장타(시즌 평균 276.7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골프에선 장타 하나만으로 성적을 낼 수 없다. 박성현은 쇼트게임 능력을 키우기 위해 퍼트와 웨지샷 연습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소렌스탐은 박성현에 대해 경기 시작 전에는 “잘 아는 편은 아니다”라고 낯설어했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는 “장타에 아이언샷 솜씨도 훌륭하고 오늘 퍼트도 어려울 때 여러 차례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아낌없는 조언까지 해주며 격려했다.

박성현은 “소렌스탐과 함께 경기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제 골프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말 좋은 하루가 됐다”고 여제와의 만남에 큰 의미를 뒀다.

둘째 날 스킨스 게임까지 경기를 모두 마친 박성현은 곧장 미국으로 이동해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6일부터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인디 위민인 테크 챔피언십과 10월 3일부터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발렌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출전한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박성현은 “내일(23일) 출국해서 대회까지 시차 적응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걱정은 되지만 전체적인 감각이 나쁘지 않아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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