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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텔레비전] ‘멜로가 체질’, 믿기 어려운 시청률 1%… 극찬 세례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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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이병헌 감독·극본)이 평균 시청률 1%대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생드라마’라는 극찬 세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멜로가 체질’에서는 천우희(진주)와 안재홍(범수)이 드라마 속 드라마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의 대본 작업을 마무리하며 이야기 속 캐릭터들의 결말에 대해 정리했다. 천우희와 안재홍의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는 안방극장의 화제 드라마가 됐고, 1년 후 천우희, 전여빈(은정), 한지은(한주)은 각자 다른 이유로 함께 살던 집을 떠나며 드라마는 헤피 엔딩으로 끝났다.

영화 ‘스물’과 ‘극한직업’을 통해 신선한 연출로 호평받은 이병헌 감독은 첫 드라마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나타냈다. 평소 즐겨쓰는 내레이션 방식을 드라마에서도 도입, 주인공이 읽는 잘 다듬어진 문장들은 청춘의 마음을 후벼 팠다. “과거를 돌아보지도,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라면이 먹고 싶은 당장의 위기에 집중하자”, “만회할 시간이 있어 만족한다” 등 성장 중인 30대들의 솔직한 감정들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특히 시청자들의 눈엣가시인 PPL(간접광고)을 신박하게 연출해 시청자들로부터 PPL마저 유쾌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병헌 감독은 이미 앞선 영화들로 ‘말맛’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다. 감독과 극본을 동시에 맡는 사례는 흔치 않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지만, 이 감독은 ‘멜로가 체질’에서 극본까지 동시에 챙기며 대사의 의지를 불태웠고 시도는 적중했다. ‘멜로가 체질’은 ‘버릴 대사가 없다’는 극찬 세례를 받으며 시청자들이 인생작이라고 외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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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은 1000만 영화 감독 이병헌의 공식적인 첫 드라마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1회부터 최종회까지 시청률 1%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병헌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600만 명부터 1%드라마까지 나도 참…”이라고 운을 떼며 “반성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멜로가 체질’이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기획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를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일 아침 눈이 잘 안 떠지더라. 처음에는 오타가 난 줄 알고 휴대폰을 흔들어서 봤다. 그만큼 부담과 압박이 있었지만 겸손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10대 조카들과 함께 보는데 이해를 못 해 계속 물어보더라. 어떻게 보면 ‘멜로가 체질’은 포용력이 좁은 드라마다”고 반성했다.

시청률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유에는 주된 시청 층이 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점, 여성캐릭터들을 주체적으로 표현하는데 아쉬움을 남긴 점 등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멜로가 체질’은 기성 드라마에서 찾을 수 없던 ‘신선함’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의 ‘인생작’으로 남았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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