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가 과거 모방범죄로 결론 난 8차 화성 살인 사건까지 저질렀다는 전제 아래 나머지 살인 범행은 충북 2건, 화성 일대 2건 등 모두 4건으로 좁혀진다.
이 가운데 충북 살인 2건은 1991∼1992년 잇달아 발생한 여고생·주부 피살 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박 모양(17) 사건이 자기 소행이라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1992년 6월 24일 청주 복대동에서 발생한 주부 이 모씨(28) 피살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화성 일대 2건은 1988∼1989년 연이어 터진 수원 여고생 살인 사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화성과 인접한 수원에서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와 함께 1989년 7월 3일 또 다른 여고생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야산 밑 농수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범행 시기나 지리적으로 이씨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씨가 연이어 과거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있는 가운데 화성 8차 사건 진범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8차 사건은 1988년 윤 모씨(당시 22세)가 범인으로 지목돼 처벌까지 받은 사건이다. 당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0년 5월 출소했다. 이춘재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씨는 억욱한 옥살이를 한 셈이다.
이미 윤씨는 과거 옥중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으며 그의 가족들도 당시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거짓 자백을 했다며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재심 변호를 맡아 무죄를 받아 낸 박준영 변호사도 윤씨 변호를 맡을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수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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