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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청주·수원서 여고생·주부 살해" 이춘재 추가 4건 범행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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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56)가 8차 사건을 포함한 모든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자기 소행이라고 밝힌 가운데 추가로 저지른 4건의 살인 사건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이씨가 과거 충북 청주에서 여고생과 주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만큼 경찰은 이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가 과거 모방범죄로 결론 난 8차 화성 살인 사건까지 저질렀다는 전제 아래 나머지 살인 범행은 충북 2건, 화성 일대 2건 등 모두 4건으로 좁혀진다.

이 가운데 충북 살인 2건은 1991∼1992년 잇달아 발생한 여고생·주부 피살 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박 모양(17) 사건이 자기 소행이라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1992년 6월 24일 청주 복대동에서 발생한 주부 이 모씨(28) 피살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화성 일대 2건은 1988∼1989년 연이어 터진 수원 여고생 살인 사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화성과 인접한 수원에서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와 함께 1989년 7월 3일 또 다른 여고생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야산 밑 농수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범행 시기나 지리적으로 이씨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씨가 연이어 과거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있는 가운데 화성 8차 사건 진범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8차 사건은 1988년 윤 모씨(당시 22세)가 범인으로 지목돼 처벌까지 받은 사건이다. 당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0년 5월 출소했다. 이춘재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씨는 억욱한 옥살이를 한 셈이다.

이미 윤씨는 과거 옥중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으며 그의 가족들도 당시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거짓 자백을 했다며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재심 변호를 맡아 무죄를 받아 낸 박준영 변호사도 윤씨 변호를 맡을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수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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