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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벼랑 끝에 몰린 LG, 혹독한 첫 경험에 고개 숙인 고우석·김대현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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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혹독한 첫 경험이다. 젊은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LG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5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2연패로 한 번만 더 지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LG 역사상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시즌은 없었다.

연이틀 불펜이 무너지면서 키움에 승리를 헌납했다. 그 중심에는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있었다. 이날 2차전만 하더라도 선발 차우찬이 마운드를 지키던 7회까지는 LG가 4-1로 앞서가며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차우찬이 내려간 8회말부터 불펜진이 잇따라 무너졌다.

매일경제

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프로야구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졌다. 9회말에서 LG 고우석이 키움 서건창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8회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22)은 키움 간판 박병호에 추격의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고우석(21)은 통한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날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선발 타일러 윌슨에 이어 9회에 마운드에 올라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던 고우석이기에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는 그 충격이 크다.

두 투수 모두 이번 포스트 시즌이 첫 가을야구 무대다. 가을야구는 선수들에게 정규시즌과는 다른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특히 불펜에서 활약하는 투수들에게는 그 중압감이나 부담감이 더 클 수 있다.

올 시즌 LG의 최대 수확은 젊은 필승조의 발견이다.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고우석이 35세이브를 따내며 15년 이상을 책임질 뒷문지기를 발굴했다. 또 신인 정우영(20)도 필승조의 한이 필승조에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김대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로 시즌 막판 LG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들의 경험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LG의 가장 큰 위험요소이기도 했고, 결과는 우려대로였다. 결국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는 불펜 고민까지 안고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큰 경기를 처음 경험해서 그런지 (김)대현이와 (고)우석이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대현이는 박병호라는 큰 산을 못 넘었다. 고우석도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았는데 서건창에게 동점타를 허용했다.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신뢰를 거두지 못한 류 감독이다. 류 감독은 “고우석은 앞으로 10년간 LG의 뒷문을 책임질 선수다. 김대현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크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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