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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앙갚음…LG 반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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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키움 2-4 LG

채은성·페게로 홈런 분위기 반전

마무리 고우석, 감독 믿음에 보답

4차전은 오늘 오후 6시 반 잠실서

중앙일보

9회 초 키움 김혜성을 외야 플라이로 아웃 시키면서 승리를 확정한 순간, LG 포수 유강남(왼쪽)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다가서면서 웃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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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수호신 고우석(21)이 살아났다. LG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2연패 뒤 승리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LG가 두 점 앞선 9회 초. 잠실구장에는 사이렌 소리가 인상적인 드라우닝 풀의 ‘솔저스’가 울려 퍼졌다. LG 마무리 고우석의 등장 음악이다.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고우석은 큰 액션과 함께 포효했다. 평소 자신의 롤모델인 오승환(37)처럼 표정 없기로 유명한 고우석에게선 볼 수 없던 모습이다. 1, 2차전 마무리 실패가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프로 3년 차 고우석은 올해 4월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빠른 공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류 감독 믿음은 적중했다. 고우석은 뛰어난 공뿐 아니라 소방수에게 걸맞은 두둑한 배포도 가졌다. 구원왕 타이틀은 하재훈(SK·36세이브)에게 아쉽게 내줬지만, 35세이브를 올리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은 고우석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흔들렸다. 3-1로 앞섰던 9회에 1사 만루를 허용한 뒤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결국 준PO에선 버텨내지 못했다. 0-0이던 1차전 9회 말, 키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딱 1개 던진 공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도 악몽이 재연됐다. 4-3으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2사 3루에서 서건창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LG는 결국 연장 10회 말에 결승점을 주고 이틀 연속 끝내기패를 당했다.

그래도 류중일 감독은 다시 한번 고우석을 믿었다. 류 감독은 “앞으로 10년간 LG 마무리를 맡아야 하는 선수다. 우리나라 최고 마무리로 크기 위해서라도 이겨내야 한다”며 “앞선 상황에서는 다시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3차전에서 또 한 번 ‘그’ 상황이 왔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 타자 김하성과 풀카운트 대결을 벌였으나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송성문에게 던진 초구는 타자 발에 맞았다. 최일언 LG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고우석을 진정시켰지만,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희생번트를 시도하려는 다음 타자 이지영의 머리 쪽으로 공이 날아가기도 했다. 결국 희생번트를 내줬고, 1사 2, 3루가 됐다. 키움은 대타 박동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우석은 박동원을 상대로 주 무기인 직구 대신 슬라이더 4개를 연달아 던졌다. 5구째 직구가 파울이 되자 슬라이더를 던졌다. 타구는 빠르게 날아갔지만, 중견수 이천웅 정면으로 향했다. 투아웃. 다음 타자 김혜성 타구는 천천히 우익수 쪽을 향했다. 경기 끝.

고우석은 “2패를 할 때 내 지분이 컸는데, 4차전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 잠은 잘 잤다”며 웃은 고우석은 “경기 전에 감독님이 나를 믿는다고 말한 기사를 봤다. 내가 감독님이라면 안 내보냈을 텐데, 믿어주셔서 불안감 없이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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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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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실수를 만회한 건 고우석만이 아니다. 2차전 10회 견제 실수를 저질렀던 진해수도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중일 감독이 그를 MVP로 꼽았을 정도다.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오지환은 결승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타격 부진 탓에 2차전부터 선발에서 빠졌던 페게로는 5회부터 투입돼 3-2로 앞선 8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준PO 4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임찬규, 키움은 최원태가 각각 선발로 나선다.

■ ◆ 승장 류중일 LG 감독

선발 켈리 공이 조금 높게 형성돼 투구 수는 많았지만,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진해수·정우영·고우석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내 MVP는 7회에 나온 진해수다. 번트 수비를 잘 해줬다. 타석에서는 채은성의 동점포를 시작으로 정주현 2루타, 오지환 희생플라이, 페게로 홈런 등으로 잘 이어졌다. 고우석은 바로 9회에 투입하려고 했다. 고우석이 무사 1, 2루 위기에서 동점타를 맞았으면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냈다.

■ ◆ 패장 장정석 키움 감독

3승으로 끝내려고 총력전을 펼쳤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채은성과 페게로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된 게 패인이다. 선발 이승호는 제 몫을 다해줬다. 부담이 컸을 텐데 과감하게 던져줬다. 9회 무사 1, 2루에서 상대 마무리 고우석의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번트 지시를 내렸다. 7회에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오주원을 투입했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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