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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화성연쇄 3차 사건도 이춘재 짓…증거물서 DNA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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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3차 화성 살인 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 현장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본부는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3차 화성 살인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현장 증거물 일부에서 피해자와 이춘재의 DNA가 소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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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 신분카드에 부착된 이춘재.[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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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사건은 1987년 4월 23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현 화성시 안녕동)의 한 논둑에서 주부 A씨(당시 25세)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A씨는 1986년 12월 12일 수원시의 한 제과점에서 야근하던 남편과 저녁을 먹고 홀로 귀가를 하던 중 실종됐다.

131일 만에 발견된 A씨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그러나 머리에는 피해자의 속옷이 쓰여 있었다. 입에도 속옷 등으로 재갈을 물린 상태였다. A씨가 착용하고 있던 옷가지를 통해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재 특유의 범행 인증(시그니처·Signature)으로 알려진 수법이다.

이에 경찰은 3차 화성 살인 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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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연쇄살인 사건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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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8차 사건 증거물 분석 예정



이로써 현재까지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전체 10개 사건 중 3차, 4차, 5차, 7차, 9차 등 5개 사건으로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가 스스로 범행했다고 자백한 8차 화성 살인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국과수 분석을 진행한 뒤 순차적으로 추가 증거물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8차 화성 살인은 과거 범인이 잡혀 모방범죄로 결론이 났지만, 이춘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20여년의 옥살이를 한 윤모(52)씨는 당시 경찰의 가혹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당시 확보된 음모 등 증거물은 현재 남아있지 않지만, 경찰은 오산경찰서가 보관하고 있던 남은 증거물인 토끼풀 등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마지막 화성 살인 사건인 10차에선 이춘재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춘재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10건을 비롯한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현재 이춘재가 군을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 살인으로 수감된 1994년 1월까지 수원·화성 지역과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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