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조국수호·공수처 설치·검찰개혁" 구호
12일 집회 이후 잠정 중단
"검찰개혁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것"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셀 수 없이 많은 시민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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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12일 서울 서초동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검찰개혁에 저항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날 서초동은 정오께부터 참가자들이 몰리기 시작해, 오후 6시 집회가 시작하자 서초역 사거리 네방향 모두 인산인해를 이뤘다. 검찰청사 방향 반포대로 왕복 8차선 약 400m 구간은 발디딜틈 없이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교대역·예술의 전당·서리풀 터널 방면 도로 약 300m 구간도 인파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조 장관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면서 윤 총장을 향한 압박도 이어갔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부영 전 국회의원은 연단에 올라 "윤석열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 수사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했다 지방을 떠돌아 다니며 소외됐다"라며 "더러운 독재 정치 권력 때문에 수사 제대로 못하는 검찰을 비정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바로 그러한 것 때문에 검찰총장에 발탁돼 검찰개혁의 임무를 맡긴 것"이라며 "윤석열은 검찰개혁 그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장관과 그의 일가족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규탄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연단에 오른 개그맨 강성범씨는 "일가족이 저렇게 저잣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을 보고 누가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나서겠나"라며 "이로서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서초동을 찾은 김모(61)씨는 "검찰 어떤 사건이 있을때 편파적인 수사를 하기 때문에 국민으로서 해도 너무한다 생각해서 나왔다"며 "특히 조국 조사는 한 가정을 아이들부터 어머니까지 파는데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모(51)씨는 "그동안 우리나라 민주화 많이 이뤘지만 검찰과 언론은 아직 부족해, 이후 우리 후배들이 조금 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사회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나왔다"며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주최측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개혁' '조국수호' '공수처 설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 파도타기를 했다. 또 지난주에 이어 참가자들은 태극 문양의 피켓을 들고, 대형 태극기를 참가자들의 머리 위로 펼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주최측은 "가짜 애국 세력들이 태극기를 모욕하고 있다"라며 "이젠 우리가 태극기를 보호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최후 통첩문 낭독을 통해 "우리 국민은 주권을 직접 행사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시 광화문에 서초에 모여 더 높이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앞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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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검찰개혁 촛불집회 장소로부터 약 600m 떨어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도 '조국 사퇴ㆍ문재인 하야'를 요구하는 우리공화당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서울성모병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어깨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곳이다.
발언대에 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며 민중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하려는 거짓의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께 해산했다.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도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역 주변 집회 때문에 서초대로, 반포대로가 순차적으로 통제되고 오후 5시부터는 성모병원 교차로에서 반포대교 남단까지 일부 시위대가 행진함에 따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0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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