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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야 잠룡들 정치적 명운, 내년 총선의 역할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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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낙연(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안철수 전 의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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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대선 주자)들에게 내년 총선은 정치적 명운을 좌우할 이벤트다. 총선을 기점으로 잠룡들의 지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의 대표적 잠룡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다. 누구보다 여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총선 전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할지, 총선까지 남아 선거 관리 책무를 맡을지 이 총리의 결단에 달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 등 총선 간판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대체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 시장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박 시장은 최근 서초동 촛불집회에 등장했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이 지사는 9월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은 탓에 향후 정치 행보를 계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대선 주자에 이름을 올린 조국 장관의 거취도 관심사다. 조 장관이 사법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연말에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흘러 나온다.

보수 야권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내년 총선이 정치 인생의 승부처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차기 보수 주자의 위상이 판가름 난다. 그가 정권 심판론을 띄우는 총선 전략을 잘 지휘하면서, 한편으로 중도ㆍ청년층 민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의 면모를 입증하느냐에 그의 운명이 달렸다. 그의 출마를 두고 서울 종로구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이 내홍으로 분당할 지경에 이르자 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도 최근 몸값이 올랐다. 1년여간 독일 유학을 끝내고 최근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당장의 정치 복귀에는 선을 긋는 듯 하지만 최근 무당층이 확대되며 재기 발판은 마련되고 있다는 평이다.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의원이 내년 초쯤 귀국해 총선을 통한 자기 세력 키우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 안의 당 격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이끄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조만간 결단할 신당 창당 이후 얼마나 확고한 정체성을 보이고 보수 야권에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그의 입지가 달렸다는 평가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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