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3조원 조식 시장을 잡아라’…아침메뉴는 진화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포화된 시장에 아침식사 성장 점쳐

샌드위치뿐 아닌 '한 끼' 식사로 진화

헤럴드경제

간편하고 건강한 아침식사로 고객을 잡기 위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메뉴 경쟁이 강화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아침식사 맛집’이 되기 위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메뉴 경쟁이 뜨겁다. 기존 커피, 음료 외에도 해당 브랜드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식사 메뉴를 만드는 시도다. 포화된 업계에서도 아침식사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간편하게 떠먹을 수 있는 식사 대용식 ‘핫볼(Hot Bowl)’을 새로 출시했다. 핫볼은 볼(Bowl) 형태의 그릇에 계란, 치즈, 구운 야채 등을 담아 따뜻하게 데워낸 메뉴다. 미국 던킨에서도 올해 초 아침 공략 신메뉴로 출시된 바 있다. 기존 샌드위치류와 달리 떠먹으며 즐길 수 있는 한 끼 식사에 가깝다. 시금치와 계란 흰자를 곁들인 ‘스피니치 에그화이트 볼’,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이 들어간 ‘베이컨 스크램블 볼’ 2종이다.
헤럴드경제

던킨도너츠가 새롭게 출시한 모닝 메뉴 '핫볼(Hot Bowl)' 이미지 [SPC그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도넛뿐만 아니라 던킨도너츠 간편식의 인기가 높다”며 “핫볼은 간편식 메뉴 확대를 위해 출시한 제품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으며 모닝콤보와 함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아침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7000억원, 2015년 1조원을 넘어서, 지난해 3조원대로 급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2인가구가 늘고, 아침식사에서 간편함과 건강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진 탓이다. 보통 오전 10시~11시까지 수요가 큰 아침 메뉴는 상대적으로 고객이 적은 시간대에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메뉴도 식사에 가까운 형태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맥도날드는 최근 맥모닝에 ‘치킨 치즈 머핀’을 추가했다. 바삭한 치킨 패티에 치즈가 어우러진 메뉴다. 지난 2006년 패스트푸드점 최초로 맥도날드가 선보인 맥모닝은 아침식사 메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대표 메뉴인 맥머핀은 지난 7년간 한국에서만 1억개 넘게 팔리며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커피 전문점들도 올초부터 아침 메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 샌드위치뿐만 아니라 파스타, 브리또 등 메뉴를 다양화한 ‘모닝박스’ 5종을 내놓았다. 기존 브런치 메뉴보다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상품이라는 평가다. 스타벅스의 푸드 매출은 매년 2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아침식사 시장을 겨냥한 ‘투썸 모닝’ 제품수를 기존 7종에서 9종으로 늘렸다. 유러피안 스타일 메뉴로 프렌치토스트, 브리오슈, 치아바타, 그릭요거트 등을 추가했다. 할리스커피는 아침뿐만 아니라 식사메뉴 전반을 강화하고 있다.

할리스커피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의 80.2%는 최근 3개월 내 카페에서 식사한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빈도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절반에 달했다.

아침식사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아침 시장으로 조사됐다. 미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지난 1년간 미국 내 패스트푸드 방문 건수 412억건 가운데 아침 메뉴를 위한 방문이 약 18%(73억건)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프랜차이즈 업계가 포화되며 전반적인 정체를 겪는 가운데 아침메뉴가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곳으로 꼽힌다”며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아침 메뉴를 개발하는 경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ula@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