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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트럼프 "전쟁 휘말리지 않겠다"…시리아서 미군 철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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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시리아 주둔 미군 1000여명에 철수 지시

    트럼프 "美에 개입 부추기는데, 휘말리지 않는게 현명"

    不개입 의사 분명히 밝혀…방관 비판 거세질 전망

    美언론 "쿠르드족, 美에 배신당했다고 느껴"

    이데일리

    터키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지역의 쿠르드족에 공격을 가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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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미군 1000명에게 다른 지역으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개입하지 않고, 물러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그는 시리아 북부에서 군대를 다른 지역으로 철수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은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는 극소수의 병력만을 시리아에 남기고 이달 말까지 이라크로 옮길 예정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병력이 남하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재 시리아에 있는 1000여명의 미군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터키가 당초 계획보다 더 남쪽, 또는 서쪽으로 공격할 의향을 갖고 있다”며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정부, 러시아와 협의해 터키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철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현재 시리아에 계속 주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미군이 터키와 쿠르드 군대 사이에 갇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터키 군은 주요 도로를 점령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주요 공급로를 차단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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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퍼 장관의 인터뷰가 전해진 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실수로 우리를 중동 전쟁에 몰아넣은 이들은 (우리에게) 여전히 싸우라고 종용하고 있다”면서 “터키 국경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전투에는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smart)’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 그들은 왜 전쟁 선포는 요구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년 전 이라크가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 쿠르드족과 싸우려고 했을 때를 기억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당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이라크에 대항해 쿠르드족과 싸우기를 원했다. 나는 이를 거절했다. 이번엔 터키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르드족과 터키는 오랜 기간 싸워왔다. 터키는 PKK(쿠르드노동자당)를 최악의 테러리스트들이라고 간주한다.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분쟁에) 개입해 한쪽 편 또는 다른 쪽 편을 들며 싸우길 원하는지 모른다. 그들이 알아서 하게 둬라!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끝없는 전쟁!”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분쟁에서 완전히 발을 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나면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황이 악화되더라도 적극적인 중재나 개입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여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과 더불어 프랑스, 영국 군도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서방 국가 연합은 시리아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될 것”이라며 “쿠르드족은 미국에게 배신당했다고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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