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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쿠르드와 동맹했던 美그린베레 "시리아 철군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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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보도…익명 장교 "미국인의 양심에 오점 남겨"

    뉴스1

    쿠르드 인민수비대(YPG) 깃발 등이 시리아 하사카주(州)에 걸려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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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미국의 시리아 북부 지역 철군 결정에 국제사회는 물론 이 곳에 배치됐던 미국 육군 특수 작전 부대, 소위 그린 베레(Green Berets)도 부끄러워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르드족과 함께 IS 격퇴에 나섰던 특전 부대 일부 장교들은 동맹을 포기하라는 명령에 깊은 회한을 느끼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그린 베레 장교는 NYT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들(쿠르드족)은 우리를 믿었고 우리는 그 신뢰를 깼다"며 "이는 미국인의 양심에 있어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또다른 장교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쿠르드민병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과 연합했던 셰르반 다위쉬 대위도 "군 논리나 참호에서의 동지에게 있어 가장 나쁜 것은 배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미군을 시리아 북부에서 사실상 완전히 철군한다는 발표를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수일, 수주 내에 시리아 동북부에 주둔하고 있는 약 1000명의 미군에 대해 신중한 철군(deliberate withdrawal)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미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베레 50여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공격을 본격적으로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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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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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는 미군 특수부대 등은 쿠르드족 동맹과 공동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었다고 전했다. 함께 싸우고 쿠르드족 전사자와 부상자들을 전장에서 대피시키는 것 등을 모두 함께 했다.

    조지프 보텔 전 미 중부군 사령관은 지난 10일 중동연구소에서 한 연설을 통해 "그들(쿠르드족)이 애도할 때 우리 또한 그들과 애도했다"면서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러웠던 시리아 철군 결정 때와는 달리 이번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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