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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親中) 도시 프라하는 왜 베이징과 관계를 끊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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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시(市)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시와의 자매결연 관계를 파기하기로 했다. 즈데넥 흐리브 프라하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었다.

그는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을 때 합의문에 적시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중국 측은 배신이라며 프라하시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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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시와 베이징시의 관계가 어그러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해적당(Pirate Party) 출신의 흐리브가 프라하 시장이 되면서부터다.

그는 2016년 베이징시와 맺은 자매결연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서 이듬해 1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조항을 제외할 것을 제안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뭉갠다는 것은 중국에선 ‘주권 침해’로 간주할 정도로 예민한 사안이다. 흐리브 시장은 프라하시의 외교사절 초청 모임에 대만 외교관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에서는 ‘중국에 반항한 체코 시장’이란 보도도 나왔다.

흐리브 시장의 이 같은 반중(反中)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따르면, 그는 대학 시절에 대만 체류 경험이 있다. 내과 의사 출신인 흐리브는 의대 재학 시절인 2005년 교환학생 신분으로 대만에서 공부한 것이다.

시장이 된 이후 지난 3월에는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나기도 했다. 같은달에는 프라하 시청에 14대 달라이 라마의 ‘망명 정권’이 사용한 국기를 내걸기도 했다.

중국은 흐리브 시장의 이런 행보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낸다. 지난 4월에는 오는 9~10월로 예정돼 있던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방중(訪中) 순회공연을 취소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월 프라하에 "프라하와 그 시장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권에 관한 문제에 대해 나쁘게 행동했다"며 "정책을 바꾸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프라하 시장의 반중 행보와는 별개로 체코는 국가 차원에서는 중국과 가깝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주재 체코 대사관은 흐리브 시장의 입장과 달리 "체코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중국에선 흐리브 시장의 조치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는 중국과 체코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상호 신뢰와 국민 간 교류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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