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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승환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가수 생활을 돌아보고, 정규 12집,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구름아래소극장에는 이승환 데뷔 30주년 기념이자 정규 12집 '폴 투 플라이 후'(FALL TO FLY 後) 음감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승환은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회와 정규 12집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려줬다.

지난 1989년 데뷔한 이승환은 올해 가수 30주년을 맞았다. 이승환은 "음악을 위한 음악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돈에 집착하던 시기도 있었고, 은퇴도 하려고 했지만 결국엔 잘했구나 싶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내 30년은 아무도 하지 않은 단 한 가지를 했던 30년이라고 할 수 있다. 철저하게 가요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는 매니저, 제작자 없고, 기자와 PD도 모른다. 공연 위주로, 독고다이로 해왔다.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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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정규 12집 '폴 투 플라이 후'를 발매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나는 다 너야' 외에도 '30년', '너만 들음 돼', '그저 다 안녕', '생존과 낭만 사이', '두 더 라이트 띵', '10억 광년의 신호', '백야', '돈의 신', '폴 투 플라이'까지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곡 '나는 다 너야'는 1970년대 모타운 사운드에서 착안한 뉴트로(New+Retro, Newtro) 경향의 곡이다. 이승환이 직접 작사했으며, 익숙함에 속아 잃어버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중한 감정을 풀어낸다. 특히 빈티지 악기들이 쌓여내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승환은 "이번 음반을 통해 완벽한 현재진행형 가수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승환은 경쾌한 분위기의 '나는 다 너야'가 타이틀곡이 선정한 건 대중의 귀를 믿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타이틀곡 선정에 실패했다. 1999년에 '그대는 모릅니다'를 타이틀로 했는데 '세가지 소원'이 뜨고…매 앨범이 실패했다. 그래서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 곡은 30~40대 사이에서 1등을 한 곡이다. 음악하는 친구들은 다른 곡이 좋다고 했는데, 그 친구들 말을 듣고 20년 동안 실패했다. (이번엔) 대중의 귀를 믿기로 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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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원 차트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다고. 이승환은 "음원 차트에 대한 기대가 없다. 패키지에서 스트리밍으로 넘어오면서 관심이 없어졌다"며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도 (차트보다) 페스티벌에서 부를 때 더 호응이 좋을 곡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물론 서운할 때도 있다. 하지만 기대감과 욕심을 줄이면 된다. 15~20년 전에는 (성적에 대한) 조바심이 있었다면, 겸허하게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것이 팬, 후배 음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으면 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후배들에게는 음악이 가진 힘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승환은 "음악이 가진 힘이 크다.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무기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걸 함부로 휘두르진 않았으면 한다. 우리 음악인들은 세상의 아픔과 함께해야 하고, 꼭 그럴 필요는 없더라도 내면 깊숙히에 그런 마음 있었으면 한다. 대중의 사랑을 먹는 우리는 돈과 권력보다는 사람의 편에 섰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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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도 어느덧 데뷔 30주년에 50대의 나이를 갖게 됐다. 나이 드는 걸 수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을까. 그는 "음악인에게 젊은 감각은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놓지 않고 지내는 것이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인에 대한 고정된 시선을 타파했으면 한다. 내 음악이 또래 가수들보다 젊게 들릴 수 있지만 그만큼 수련, 수양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사견을 전했다.

또한 그는 "30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뮤직비디오 조작 논란도 있었고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내 스스로도 마모되지 않고 뾰족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요즘엔 성향을 드러냄으로써 국민의 반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과 성향을 노래에 녹여내고 동의하는 청자들이 더 크게 동화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동의하지 않으시면 음악으로 그 분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라고 해 앞으로도 소신껏 음악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환은 "11월 말에 '무적전설' 콘서트를 연다. 내년까지 10개국, 국내 30개 도시를 투어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명절 빼고는 매주 공연을 하는 상황이다. '차카게살자' 공연도 내년이 마지막이라 준비하고 있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이승환은 15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정규 12집 폴 투 플라이 후'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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